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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시동… ‘이재용 체제’ 더 굳건해진다

이사회서 첫 공식화…“검토에 최소 6개월 소요”
내년 상반기 인적분할…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인적분할 때 자사주 의결권 제한 법 개정 ‘변수’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등 주주가치 최적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함께 협업하고 있으며,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주회사를 포함해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검토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로서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의 제안을 수용하는 형식을 빌려 그룹 차원의 숙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하게 됐다는 해석이다.

이를 통해 엘리엇의 요구사항을 일정 부분 들어주며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고, 또 인적분할 때 자사주의 의결권 부활을 막도록 법안을 개정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풀이도 나온다.

지주회사 전환은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방안이어서 본질적으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첫발을 뗐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큰 틀에서 보면 경영권 승계 수순을 밟는 모양새로 최근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으로 개막한 ‘이재용 체제’ 구축의 종착역이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안정적 경영권 확보라는 다목적 포석인 셈이다.

일단 지주회사 전환이 본격화되면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은 급물살을 타면서 숨가쁜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 문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통과의례로 여겨져 왔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이 부회장 등 오너(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해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 전환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검토 기간으로 6개월을 제시했다. 재계에서는 6개월이 가기 전, 즉 내년 상반기 중 삼성전자가 인적분할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면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삼성전자 투자부문(홀딩스)과 사업회사 간 주식 스와프(교환)→자사주 의결권 부활→삼성전자 홀딩스와 통합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적분할을 하면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지주회사(홀딩스)와 삼성전자사업회사의 2개 회사로 쪼개지고, 기존 주주들은 신설된 삼성전자사업회사의 신주를 배정받는다.

이후 오너 등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사람들은 삼성전자사업회사의 주식을 홀딩스에 현물 출자하고 홀딩스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는다.

이른바 주식 스와프(교환)로 불리는 이 과정을 거치면 오너 등의 지배력은 크게 강화된다.

현재 이건희 삼성 회장 등 오너 일가와 삼성 계열사 보유 지분이 18.44%로,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가 현물 출자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분율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은 지주회사 전환 비용과 시간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또 야당을 중심으로 인적분할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 중인 것도 변수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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