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 빙판길의 가벼운 엉덩방아가 치명적인 골절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에게 낙상으로 인한 1순위는 고관절 골절이고, 다음으로는 척추골절을 들 수 있는데,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한 고관절 골절의 경우는 수술 후 오랜 기간 거동의 불편을 초래하게 되고, 사망률도 평균 20%로 높은 편입니다. 겨울철 일조량이 줄면서 비타민 D가 부족하게 되면 뼈가 약해지면서 이러한 골절 사고로 쉽게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섭취를 증가시키고, 뼈로부터 칼슘을 유리하여 혈중 칼슘 농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성인은 평균적으로 섭취한 칼슘의 30%를 흡수할 수 있지만, 비타민D가 부족하면 아무리 칼슘을 많이 먹어도 제대로 흡수가 되지 않게 됩니다.
비타민 D는 95% 정도가 자외선을 쪼인 후 피부에서 만들어지고, 5~10% 정도만이 음식으로 섭취하게 됩니다. 비타민 D 부족을 햇빛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먹어서 보충하는 수밖에 없는데,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은 연어, 정어리와 같은 등푸른 생선과 마가린, 우유, 달걀노른자, 버섯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겨울이면 일조량이 부족한데다 야외 활동이 줄어 피부에서 비타민 D를 많이 만들 수가 없게 되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거나 고령이 되면 햇빛을 쬐어도 비타민 D의 생성이 현저하게 감소하게 되며, 비만인 경우는 지용성인 비타민 D가 지방조직에 잡혀 있게 되어 비타민 D 결핍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만성적으로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등이 휘는 구루병뿐만 아니라 심한 충치, 골연화증, 노인성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고, 근력의 저하와 동통을 초래하여 쉽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비타민 D 부족 여부의 진단은 피검사를 통해 혈중 25(OH)D 농도를 재면 알 수 있는데요.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비타민 D 부족이 남성 86.8%와 여성 93.3%로 (25(OH)D<30ng/㎖ 기준시) 매우 심각했으며, 노인층에서 보다 오히려 고등학생이나 젊은 연령에서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20대는 평생 동안의 뼈를 만드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러한 시기의 비타민 D 부족은 나이가 들어서 골다공증 및 골절의 위험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어 심각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비타민 D는 북유럽 국가처럼 낙농제품에 비타민 D가 강화된 경우가 아니면, 음식을 통한 섭취는 제한적이어서 햇빛을 쬐거나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주 2~3회 정도 11시에서 3시 사이에 얼굴과 팔에 15~20분 정도만 자외선을 쬐어도 충분한 양의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으나,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비타민 D 보충제의 복용이 필요하며, 근골격계에 대한 효과가 입증된 일일 800IU가 권장되고 있습니다.
비타민 D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고칼슘혈증이나 고칼슘뇨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보충제를 복용할 경우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햇빛이 부족한 겨울, 비타민 D 관리로 건강도 챙기고 골다공증도 예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