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3월 폭설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해대책위원회는 전국의 피해액을 3천억원으로 추계했지만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설 피해는 눈지옥을 방불케 했다. 워낙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양의 눈이 쏟아졌기 때문에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의 경우는 아니다. 건교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서둘러 고속도로 진입을 통제했거나, 제설작업을 서둘렀다면 그많은 운전자와 동승한 가족들이 12시간 동안 눈속에 같혀 추위와 허기 때문에 죽을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눈 때문에 고속도로가 마비되는 미증유의 사태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기상청의 엉터리 예보 탓도 크다. 기상청은 몇차례에 걸쳐 강설 예상량을 수정해 가며 예보를 했지만 단 한번도 적중시키지 못했다. 예보가 정확했더라면 일부 막았거나 피할 수 있었던 일도 피해를 입은 결과가 되고만 것이다.
정부의 늦장 대응도 문제였다. 우선 3월에 설마 폭설이 내리겠느냐고 생각한 안일이 화근이었다. 또 뒤늦게라도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했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했어야 옳았는데 일이 벌어지고 난 뒤에야 대책회의를 갖는 등 뒷북만 치고 말았다.
복구작업도 큰 문제다. 정부는 피해 공장과 농민들에게 ‘선지원’ ‘후정산’ 방식으로 복구지원을 할 뜻을 밝히고 있다.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 피해현장 조사를 끝낸 뒤 보상과 재정지원을 하는 지난날의 방식으론 앓으니 죽고마는 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복구인력 동원도 시급하지만 복구자재확보는 더욱 중요하다. 특히 복구자재는 때마침 원자재 값이 폭등하고 있는 시점이라, 물건을 구하기도 쉽지 않겠지만 돈 부담도 여간 크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폭설 피해 복구는 이래저래 정부 주도로 할 수 밖에 없다.
우선 복구자재 공급을 위해서는 정부보유 물자를 최대한 조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다. 혼란기에 한몫 보려는 매점매석도 단속해야할 과제다. 국민들의 복구지원 동참도 요구된다. 늘 그래왔듯이 가장 어려울 때 이웃을 도와 온 우리다. 이번에도 그 미덕을 발휘하자. 그래야만 상처입은 농심이 살아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