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6 (금)

  • 흐림동두천 0.3℃
  • 흐림강릉 4.9℃
  • 서울 1.4℃
  • 대전 4.0℃
  • 대구 9.0℃
  • 흐림울산 9.0℃
  • 광주 5.5℃
  • 흐림부산 10.0℃
  • 흐림고창 3.5℃
  • 제주 11.4℃
  • 흐림강화 2.1℃
  • 흐림보은 5.6℃
  • 흐림금산 5.6℃
  • 흐림강진군 7.0℃
  • 흐림경주시 8.3℃
  • 흐림거제 9.2℃
기상청 제공
“옥골 남자 우리 낭군 돌아오게,/ 물레야 자새야 돌고 돌아라/ 어리렁 어리렁 돌고 돌아라.” 경상남도 함양지방의 ‘물레노래’의 한 대목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물레는 볼 수 없게 됐다.
물레라는 이름은 우리나라에 목화씨를 처음 들여온 고려시대 문익점(文益漸)의 아들 문래(文萊)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또 목화에서 실을 뽑아 짠 천을‘무명’이라고 부른 것도, 그것을 연구해낸 문영(文榮)의 이름에서 나왔다고하는데 문영은 문익점의 동생이다.
집에 기르던 짐승을 잃었을 때 물레를 돌리면 그 근처에서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속설이 있고, 아이밴 여인이 물레줄을 배에 두르면 누에가 실을 토해내듯 아이를 쉽게 낳는다고 했다.
세 집안에서 벌이는 이른 바 교환혼(交換婚)을 물레혼인이라고 하였다. 갑은 딸을 을에게 시집을 보내고, 을은 병에게, 병은 갑에게 시집을 보냄으로써 물레바퀴 돌듯이 혼인을 했다해서 생긴 말이다.
중국에서는 물레가 여인의 기다림의 상징이었다. 가난한 남정네들은 돈을 벌기위해 먼 지방으로 떠나는데 이를 주서구(走西口)라 했다. 한번 떠나면 해를 넘길 때가 많은데 홀로남은 여인은 물레질을 하며 낭군 오기를 기다렸던 것이다.
일본의 물레는 재운(財運)을 상징했다. 마치 우리나라의 도깨비 방망이처럼 물레를 돌리면 원하는 재물이 쏟아진다는 민담이 있다.
서양의 물레는 우주의 순환운동이나 생명의 탄생을 상징한다. 그리스 아테네의 수호신인 아테네 여신이 오른손에 들고 있는 물레바퀴는 집안일을 잘 처리하는 재주와 솜씨를 나타내며 물레를 발명한 것도 그녀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호롱불 밑에서 물레질을 하던 우리의 어머니와 할머니의 아련한 모습과 함께 그나마 희미하게 남아있는 물레 그림자마져 지워질 날도 멀지 않았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