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구조조정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가 두달 연속 10만명대의 감소세를 보였다.
취업자 수 감소로 20대 고용률이 9개월만에 하락했고, 청년실업률도 같은 달 기준으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농림어업과 건설업 부문의 고용 호조에 힘입어 3개월 만에 30만명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11월 취업자는 2천659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9천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메르스 기저효과가 나타난 8월에 38만7천명 늘어났다가 9월 26만7천명으로 떨어진 이후 두 달째 20만명대에 머물렀지만 이번에 다시 30만명대로 확대됐다.
하지만 조선업 경기 둔화와 구조조정, 수출부진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는 10만2천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7월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이후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10월(-11만5천명)에 이어 두달 연속 10만명대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20대가 취업자 수가 1만6천명 줄면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1년 전보다 고용률이 떨어졌다.
20대 고용률 감소는 지난 2월 0.2%p 하락한 이후 9개월만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제조업 부진,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신규채용 위축 등으로 1년 전보다 0.1%p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2003년 11월(8.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자가 늘어난 배경에는 작년 감소 폭이 컸던 농림어업의 기저효과가 있다. 건설업은 최근 경기가 괜찮아서 취업자가 늘었다”면서도 “제조업 취업자 수는 이달에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