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의 큰 어른’ 김인식(70)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막내’로 분류되는 그룹이 있다.
김인식 감독은 김응용(76) 대한야구소프트볼연맹 협회장, 김성근(75) 한화 이글스 감독과 함께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많은 이들이 ‘삼김시대(三金時代)’라고 부른다.
2017년은 한국 야구를 이끌어 온 3명의 김 감독에게 무척 중요한 해다.
2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김인식 감독은 “김응용 회장, 김성근 감독도 올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24시즌이나 프로야구 감독으로 일하며 사상 최다인 10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김응용 회장은 아마야구의 수장으로 새 출발 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한야구소프트볼연맹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인식 감독은 “수십 년 야구 감독으로 뛰시며 엄청난 성과를 내셨다”고 ‘야구 감독’ 김응용 회장의 과거를 떠올린 뒤 “올해 김응용 선배는 신인으로 다시 뛴다. 처음 하시는 일이니 초반에는 많은 조언을 들으실 것이다. 차근차근 준비하시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시면 일관성 있게 협회를 이끌어주셨으면 한다”고 덕담했다.
김응용 회장(2천935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KBO리그 출전(2천603경기) 기록을 보유한 김성근 한화 감독은 올해 ‘설욕’을 노린다.
‘야신’으로 추앙받던 김성근 감독은 2015년과 2016년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김인식 감독은 “김성근 감독은 ‘야구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불리는 야구인이다. 그런데 최근 2년 동안 정말 열심히 하시고도 아쉬운 결과를 냈고, 일부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아쉬워하며 “올해에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새롭게 얻은 방법을 합해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한다. 한화가 오랜만에 가을 야구를 경험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르는 이는 김인식 감독이다.
김인식 감독은 3월 서울시 구로구 고척돔에서 개막하는 WBC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끈다.
김응용 회장과 김성근 감독도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의 성공을 간절하게 기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