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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치료 하려다 다른 질병 옮을라

1천명당 환자 역대 최고치 급증
병·의원마다 ‘콜록’내원환자 북적

영유아 대상 사용 귓속형 체온계
일회용 커버 커녕 소독도 안한채
연속 재사용 버젓… 위생관리 엉망
보건복지부 “세균감염 우려” 지적

최근 영유아 사이에서 독감이 유행처럼 번지는 가운데 경기도 내 일부 병·의원들에서 귓속형 적외선 체온계의 일회용 커버 교체는커녕 소독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환자들에게 재사용하고 있어 당국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4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 독감 표본감시 결과 52주차(2016년12월18일∼2016년12월24일) 독감 의사환자(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독감 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1천명당 86.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영유아연령(0~6세) 환자는 51주(2016년12월11일∼2016년12월17일) 외래환자 1천명당 59.6명에서 52주 1천명당 86.5명으로 나타났으며, 학생연령(7∼18세) 환자도 51주 1천명당 153명에서 52주 1천명당 195명으로 급증하면서 2주 연속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문제는 이처럼 독감이 영유아 등을 대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도내 병·의원마다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지만 정작 귓속형 적외선 체온계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등 기본적인 위생관리 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독감 확산을 방조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하루 평균 많게는 100여 명에 달하는 영유아들이 찾는 화성시 내 한 대형 아동병원은 물론 수원지역의 상당수 병·의원들이 독감 진료 전 귓속형 적외선 체온계를 이용해 영유아들의 체온을 측정하면서 귓속의 세균이나 분비물 등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어 일회용 커버 사용 및 측정 부위 소독을 해야함에도 불구, 이를 무시한 채 버젓이 재사용하고 있었다.

김모(34·여·화성)씨는 “아무리 독감이 호흡기로 옮긴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알코올솜을 이용해 닦는 시늉이라도 해야하는게 아니냐”며 “검사 때마다 체온을 측정하는데 일회용 커버 교체는커녕 솜으로 닦는 걸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 관리가 이렇게 허술하니 독감이 계속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내 일선 보건소 한 관계자는 “정해진 규정은 없지만 체온계의 부적절한 사용은 위생관리 지적사항에 해당한다”며 “지도·점검 시 체온계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귓속형 적외선 체온계의 경우 세균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어 반드시 소독한 후 재사용해야한다”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시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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