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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역사인물 가운데 가장 많은 명언을 남긴 인물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줄리어스 시이저)다. 그리고 그가 남긴 숱한 명언 중에서 현대인들에게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은 아마도 “주사위는 던져졌다”일 것이다.
이 말은 BC49년 1월 카이사르가 군대를 이끌고 갈리아와 이탈리아 국경인 루비콘강을 건너 로마로 진격함으로써 폼페이우스를 비롯한 원로원 보수파와 내전이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 데서 비롯됐다.
어떤 일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혹은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는상황을 일컬어 ‘주사위는 던져졌다’라고 한다. 더구나 은유와 상징을 즐기는 현대인들은 이말을 한번 더 비틀어 사용한다. 이른바 ‘루비콘을 건넜다’가 거기서 나온 말이다.
지난 1991년 걸프전이 발발했을 당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걸프전 관련 기사에서 “Bush cross the Rubicon”이라고 썼다. 카이사르나 고대로마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서는 당대의 권위지 ‘타임’이 희대의 실수를 범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걸프전이 벌어졌던 이라크와 이탈리아 중부의 루비콘강과는 지리적, 역사적, 정치적으로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말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정치권 또한 루비콘을 건너고 있다. 국회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한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 159명은 9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이 탄핵안은 발의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에 의해 가부를 결정하게 된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대통령의 권한은 즉시 정지되고 고 건 총리가 직무를 대행하게 되고 헌법재판소는 180일 시한의 탄핵심판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그야말로 루비콘을 건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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