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청춘들이 느끼는 소외와 불안 등 감정의 기록을 만날 수 있는 ‘2017 시각의 성장통’ 사진전이 오는 3월 3일까지 하남시 공간 이다에서 열린다.
지난해부터 2회째 백제예술대학교 예술창작활동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공간 이다는 그 일환으로 박지환, 홍진웅 두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지환의 작품 주제는 ‘낯선 풍경으로의 산책’이다. 이국적인 도시 풍경이나 인공적으로 손질된 자연 풍경이 낯설게 느껴진 박지환은 길거리 쇼 윈도우 마네킹의 머리, 금이 간 거울, 낡아 버린 자동차, 말라가고 있는 잔디에서 느껴지는 쓸쓸한 단상을 담았다.
흑백톤을 사용해 이를 비현실적 세계로 전환시켰으며 현상 시간을 조절해 흑백 사진의 콘트라스트를 극대화했다. 뿐만 아니라 낯선 사물이 더욱 낯선 이미지가 되도록 대상을 클로즈업해 감각적인 이미지로 재창조했다. 박지환은 이처럼 낯설고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통해 허무와 소외라는 도시적 감수성을 시각화했다.
홍진웅은 불안이라는 감정에 집중했다. “불안은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위험하게 만들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공포스럽게도 만든다. 이처럼 불안은 항상 자기 자신 속에 숨어있다”고 밝힌 홍진웅은 주차장, 정지선, 정지표 등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표시들에 불안의 정서를 담아 시각화했다.
공간 이다 관계자는 “두 사람의 작업은 단순히 현실 세계에 안주하는 미온적 움직임이 아니라 사진가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새로운 도약의 실천적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가 대학 졸업 후 사진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는 두 사람에게 꼭 필요한 놀이의 장이자 대중들에게 자신의 작업을 진지하게 보여줄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문의: 031-796-0877)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