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구리농수산물공사(이하 공사)가 고위급 부서장들을 관련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조직으로 전보 조치해 ‘인사 전횡’ 논란을 빚고 있는(본보 2017년 2월13일자 8면 보도) 가운데 당시 공사가 이들의 인사 조치를 위해 유명무실한 부서까지 신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공사와 해당 인사대상자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015년 4월 15일 A부장 등 부장급 4명으로부터 ‘부서장 직위 반납 서약서’를 받은 뒤 하루만인 같은 달 16일 직제규정 시행내규를 개정, ‘유통연구소’라는 기구를 신설했다.
이후 공사는 서약서를 제출한 부장급 중 A부장 등 2명을 같은 달 20일 ‘유통연구소’로 인사 조치했으며 팀장급 1명도 같은 날 근무를 명령, 모두 3명이 근무하도록 했다.
하지만 해당 팀장은 근무한 지 4개월도 되지 않은 지난 2015년 8월 10일 타 부서로 발령이 났으며 A부장은 2016년 1월 공사의 주차 업무를 맡고 있는 민간 용역업체로 파견 조치됐다. 또 B부장은 지난 2015년 9월까지 근무하다 병가를 제출한 뒤 2016년 9월부터 12월까지 근무했다.
이 유통연구소는 9개월 가량은 근무자가 단 한명도 없는 공백상태로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인사전횡을 위해 급조된 조직이라는 의혹을 받고있다.
특히 유통연구소는 올들어 근무자가 전무한 상태로 최근 감사팀이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A부장은 “유통연구소는 일부 부장들을 내보내기 위해 한시적으로 만든 기구라고 본다”며 “인사 직전에 급조된 것과 수개월간 근무자가 없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유통연구소 근무자들은 각각 연구과제 형태의 업무가 부여됐었다”며 “상반기 중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구리=이화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