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 학자이자 언론인인 위암(韋庵) 장지연은 1905년 을사조약이 강제체결되자 ‘황성신문’에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란 제목으로 을사조약이 국권피탈의 조약임을 알리는 동시에 을사 5적신을 규탄하는 사설을 실어 전국에 배포하였다.
1905년 당시 ‘황성신문’의 주필이었던 장지연은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이 논설을 써서 조약의 굴욕적인 내용을 폭로하고, 일본의 흉계를 통박하여 그 사실을 전국민에게 알렸다.
이로 인해 ‘황성신문’은 사전검열을 받지 않고 신문을 배포하였다는 이유로 3개월 동안 정간되었으며, 장지연은 일본 관헌에 붙잡혀 90여일 동안 투옥되었다가 석방되었다.
이 논설의 요지는 을사조약을 체결시킨 일본의 침략적 저의를 폭로하고, 이 조약에 서명한 을사5적을 통렬히 공박하고 있다. 또한 ‘오늘에 이르러 목 놓아 통곡하는’ 전국민의 분노를 대변하고 있다.
12일 국회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킨 후 인터넷 매체마다 ‘新시일야방성대곡’이라는 격문 성격의 글이 올라와 과거 장지연의 논설을 떠올리게 했다.
‘新시일야방성대곡’은 장지연 논설에서 제목만 따온 것이 아니라 문체까지 모방하고 있다. 내용인즉, 정치개혁을 부르짓는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국회와 국회의원들이야 말로 을사늑약의 5적신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격한 주장이다.
과연 그런가. 지금의 탄핵정국이 100년전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을 때만큼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킬만한 일인가.
탄핵안 가결 이후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노사모 회원들과 2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그리고 각 대학의 학생들이 속속 여의도로 몰려들고 있다. 과연 그들의 움직임이 국민 모두의 민의를 반영한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조짐이 예사롭지는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