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하던 인턴직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특혜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검찰에 나와 혐의를 부인했다.
최 의원은 지난 4일 새벽 4시 15분쯤 수원지검 안양지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나왔다. 전날인 3일 오전 9시 10분쯤 검찰에 출석한 지 19시간만이다.
최 의원은 장시간 이어진 조사에서 자신은 인턴직원 특혜채용과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 등을 불러 대질신문을 벌였지만, 최 의원은 채용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조사한 내용과 지금까지 조사된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와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 2013년 지역구인 경북 경산 자신의 사무실에서 2009년 초부터 2013년 초까지 일했던 인턴직원 황모씨를 채용하라고 박 전 이사장 등 중진공 관계자들을 압박, 황씨를 2013년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합격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검찰은 이 사건 수사에 착수해 황씨의 특혜채용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해 1월 박 전 이사장과 중진공 간부 1명 등 2명을 중진공의 인사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박 전 이사장이 자신의 업무방해 혐의 재판에서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최 의원으로부터 황씨 채용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 재수사에 착수해 최 의원의 보좌관인 정모씨가 중진공 간부 전모씨에게 청탁을 한 것으로 판단, 박 전 이사장의 재판에 나와 특혜채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정 보좌관을 위증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했다.
수사를 이어간 검찰은 지난달 최 의원에게 검찰에 출석하라고 요구했고 최 의원은 한 달여만인 이날 당초 검찰과 협의한 출석 시간인 전날 오후 1시 30분보다 4시간여 먼저 검찰에 나왔다.
/안양=장순철기자 j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