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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칼럼]순종은 축복을 여는 열쇠

 

최근 자녀가 너무 반항적이라서 고민이라는 부모를 상담한 적이 있다. 부모의 자녀 준호(가명)는 어릴 때부터 장난기가 많다고 지적을 받아왔지만 사춘기가 되면서 그 정도가 심해졌다. 선생님에게 심한 장난을 치기도 하고 선생님의 말을 무시하거나 “그래서요?”, “제가 안 그랬는데요?”라며 되받아치기도 했다. 게다가 학교 규율을 지키지도 않고, 무단결석까지 잦아졌다. 부모는 준호를 크게 혼내보고, 타일러도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으며 오히려 아이가 짜증내고 소리를 지르는 횟수가 늘었다며 상담 내내 낙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교에서도 이러한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의 교원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들의 교직에 대한 만족도가 10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떨어졌으며, 그 이유는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들은 버릇없는 아이들에 대한 가정과 학교의 통제불능 상태를 보여준다. 어느 집 아이나 귀하지 않은 아이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예절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적절하게 순종하는 태도를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학교나 사회에서 윗사람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여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우리 아이가 학교와 사회에서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내길 바란다면 순종의 성품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순종은 ‘나를 보호하고 있는 사람들의 지시에 좋은 태도로 기쁘게 따르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다. 순종은 기성시대의 고리타분한 사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생각과 판단이 지시를 하는 사람들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대로 안 되면 손해보고 망할 것 같은 불안감, 이해가 되는 것만 내 것으로 여기는 삶이 순종을 나의 성품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는 순종이라는 단어가 교육계에서 실종되게 만들었다.

순종은 무조건적인 복종이 아니다. 순종의 성품은 나를 보호하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고 그들의 현명한 지시를 즉각적으로 기쁘고 완벽하게 따름으로써, 나를 보호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성품이다.

그렇다면 순종의 성품을 자녀들에게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품양육 바이블’에 소개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델링이 필요하다. 순종을 가르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부모가 자녀들로부터 순종 받기를 원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상위 권위 앞에 순종하는 모습을 본보기로 보여주는 것이다. 부모님들이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에게 드리는 순종을 자녀들은 말없이 배운다. 또한 자녀들은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 갈 때 보여주는 교통질서 준수, 분리수거 등 공공질서에 순종하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사회규칙에 순종하는 모습을 배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순종의 성품을 칭찬하자. 칭찬을 통하여 순종의 성품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 학교, 가정에서의 칭찬을 예로 들자면 다음과 같다.

▲학교에서: “네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잘 순종해 주어서 그 과제의 성적이 훌륭하구나.”/ “학습준비물을 잘 챙겨오는 너의 순종의 태도가 정말 기특하다.”

▲가정에서: “네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제자리에 정리하라는 엄마의 말씀에 순종해 주어서 정말 고맙다. 지속적으로 순종하는 네 모습이 정말 믿음직스럽다.”

셋째, 예의 바르게 ‘창조적 제안’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자. 창조적 제안이란 권위자가 미처 알지 못한 정보를 조심스럽게 알려서 현명한 지시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다. 뒤에서 비난이나 불평하는 태도는 좋은 성품이 아니다. 자녀가 부모나 교사의 지시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때, 협력자의 모습으로 다음과 같이 대화하도록 지도해 보자.

▲가정에서- 엄마: “유종아, 이제 책을 그만 보고 자야 할 시간이다.”/ 유종: “네. 엄마, 그런데 제안을 하나 해도 될까요?”/ 엄마: “어떤 제안?”/ 유종: “두 페이지만 더 읽으면 이 책이 끝나는 데요. 이것만 다 읽고 잠자리에 들면 안 될까요?”/ 엄마: “그렇구나. 그럼 그것만 다 읽고 자거라.”/ 유종 : “엄마, 감사합니다.”

그레고리 맥도날드(Gregory McDonald)는 ‘순종은 축복으로 들어가는 문의 열쇠’라고 말한다. 순종의 성품은 부모와 자녀 사이에 올바른 관계를 맺게 하고 공동체를 아름답게 연합시키는 힘이다. 순종으로 얻게 되는 ‘축복의 열쇠’를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부모·교사가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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