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고야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후폭풍'을 실감케 하고 있다.
그동안 여야 사이에서 관망하던 40% 안팎의 부동층들이 대거 열린우리당 지지로 돌아서면서 부동층 비율이 급속히 감소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선거를 불과 한달 가량 남겨 놓은 시점에서 이같은 여론추이가 지속될 지 각 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여론조사 추이 = SBS가 15일 여론조사 기관인 TN소프레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3.1% 포인트) 결과 `총선에서 어느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53.8%가 열린우리당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15.7%, 민주당 4.4%, 자민련 1.1%로 야 3당의 지지율 합계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또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같은날 조사(표본오차 95% ±2.2%포인트)에서도 열린우리당은 44.4%로 한나라당(14.8%), 민주당(5.4%)을 크게 앞질렀다.
최근 조사의 특징은 10%대였던 민주당이 4-5%대로 급락하면서 호남지역에서도 열린우리당으로의 `표쏠림'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초만 해도 40%를 넘던 부동층 비율이 점차 줄어들면서 유권자들이 선거에 임박해 `선택'을 하는 경향도 뚜렷해 졌다.
MBC 조사의 경우 신년초인 1월5일 조사에서 부동층은 40.6%였고 탄핵국면 초입인 2월24일에는 35.8%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8.2%로 급속히 줄었다.
◇ 각당 촉각 = 열린우리당의 압도적 강세가 총선까지 지속될 것인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방송의 편파보도 등으로 인한 일시적 동정표 쏠림현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양당은 노 대통령 탄핵안 가결의 불가피론을 적극 홍보하면서, `총선.재신임 연계' 발언 등에 대한 추가 기소 등으로 적극적인 여론전을 펴 나간다면 여론은 반전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우리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에는 일시적 `거품'이 어느정도 섞여 있을 수 있지만 지난 1.11 전당대회 이후 우리당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는 분명하다는 점에서 양당은 내심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권 강경론자들 사이에서 "이대로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며 `총선 연기론'이 솔솔 새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지지율 급등에 크게 고무돼 있지만,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의 대선후보 국민경선 열기가 고조되면서 노무현 후보의 지지가 한달동안 15-20% 포인트까지 급상승 했다가, 후보 확정후 불과 한두달 사이에 같은 폭으로 빠졌던 전례가 있지 않느냐"며 "여론에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우리 갈길을 가는 것이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