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3 (토)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물과 사람]인천희망의숲 10년의 약속을 지키다

 

몽골은 전 국토의 90%가 사막화가 진행중이고, 이 중 78%는 사막화되었다. 사막화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낮은 강우량, 과도한 방목, 미숙한 농업기술 등 이다. 2010년 몽골 정부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30년간 몽골에서는 887개의 강과 1천166개의 호수가 사라지고 2천96개의 샘이 말라버렸으며, 해마다 48만㏊의 초지가 황무지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수백 마리의 말과 양을 몰고 초원을 누비며 목축하던 유목민의 땅이 황사의 발원지이자 환경난민들의 땅으로 바뀌었다.

2007년 인천환경원탁회의에서는 매년 봄철이 되면 황사가 발생하고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지역이 우리 인천임에도 황사경보 발령이외에는 별 뾰족한 대안이 없었기에 황사발원지 현장을 직접 방문을 통해 몽골 초원의 사막화가 심각한 상황임을 확인하고 이로 인한 황사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몽골 나무심기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2008년 첫해 인천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1억2천368만원을 모아 5월 ‘인천희망의 숲’을 몽골 ‘바양노르’에 처음 조성하였다. ‘인천 희망의 숲’은 아름다운 몽골의 초원이 사막화됨을 안타까이 여긴 인천시민들이 몽골에 나무를 심어 푸른 몽골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의미였다.

지난 5월24~28일 몽골에 나무 심으러 다녀왔다. 특히 올해는 몽골에 첫 나무를 심은지 10년이 되는해라 이를 함께하기 위해 57명의 학생, 시민, 기업, 인천시의회, 공무원, 언론, 인천희망의숲시민협의회로 구성된 자원활동단과 유정복 인천시장도 참석하였다. 자원활동에 참여한 어린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에게는 잊지못할 추억과 기후변화와 사막화방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었을 것이다. 이번 인천 희망의 숲 조성사업은 식재 활동뿐 아니라 몽골 현지 주민과의 문화 교류 활동,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먹는물 공급시설 및 유실수 저장시설, 학교화장실 건축 등 몽골 현지주민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반시설도 기증하였다.

인천시민들이 몽골에 첫 나무를 심은 ‘바양노르’는 몽골말로 ‘호수가 많은 동네’라는 뜻이다. 그러나 연강수량이 150㎜에 불과한 몽골에서 증발량은 무려 900%에 이르러 그 많던 물이 다 사라지고 겨우 9개의 호수만이 남았다. 10년 전 나무를 심으면서 10년 후 다시 이 자리에 와서 우리가 심은 나무밑에서 도시락을 먹자고 약속하였다. 솔직히 제대로 살 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였다. 고맙게도 그 어린 나무들이 척박한 땅에서 뿌리내려 가지를 뻗고 잎을 피워 만들어낸 그늘 밑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10년 전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그 감격과 그 맛은 표현할 수가 없다.

또한 다신칠링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강렬한 햇빛과 달궈진 건조한 대기와 비처럼 쏟아지는 땀방울 속에서도 저수조를 파고, 나무 한그루라도 더 심고 한그루의 나무에게 물 한양동이라도 더 주기 위해 현지 주민들과 쉼 없이 활동을 하였다.

힘들지만 보람있었던 일과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현장간담회를 새벽까지 가졌다. 인천에서는 다양한 참여자들이 모여 허심탄회한 토론을 하기가 어려웠던 만큼 열띤 토론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간담회에서 많은 이야기와 토론이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들은 “환경문제는 당장 눈앞에 결실을 보기 어려운 사안이지만 인천의 미래를 결정한 문제이기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인천희망의숲 관련해서는 냉정하게 지난 10년에 대한 평가를 통해 앞으로 녹색재단 등 조직화와 방향성에 대해서 정립이 필요하다”, “인천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과 GCF 유치도시로서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하였다. 이 자리에서 유정복 시장은 다양한 협의를 통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기후변화와 사막화방지를 위한 방법은 나무를 심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나무를 심은지 10년 앞으로의 10년은 또 어떨지…. 점점 심해지는 기후변화 앞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턱없이 미약하여도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가야할 길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