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인 세이브를 따낸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짧은 외도를 마치고 선발 마운드 복귀에 성공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31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릴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앞두고 이와 같은 내용을 밝혔다.
캘리포니아 지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렁킷 기자는 이날 자신의 SNS에 “로버츠 감독이 내일(6월 1일) 알렉스 우드의 자리에 류현진을 투입하는 걸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선발투수로 개막을 맞이한 류현진은 7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4.75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넘치는 선발투수로 ‘교통정리’가 필요했던 다저스 구단은 결국 류현진을 롱릴리프로 기용하기로 했다.
‘괴물투수’는 자리를 가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마에다 겐타 뒤를 이어 6회부터 등판, 4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빅리그 데뷔 첫 불펜 등판에서 세이브를 수확했다.
“여기서 최선을 다하면 선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선발진 복귀를 희망했던 류현진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음 달 1일 등판 예정이었던 알렉스 우드가 흉쇄관절 염증으로 30일 열흘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라갔다. 로버츠 감독은 불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류현진을 대체선발로 지목했다.
26일 4이닝 51구를 던진 류현진은 닷새를 쉬고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투수의 등판 간격과 크게 다르지 않아 몸을 만드는 데는 문제가 없다.
우드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아 열흘이면 마운드에 복귀할 전망이다. 류현진의 선발 등판은 ‘임시 조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면 상황을 바꾸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통산 3경기에서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26일 첫 세이브를 따낼 당시에도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부시 스타디움에서는 2013년 한 차례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비자책 1실점으로 호투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