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부덕팀(이하 연변팀)이 료녕개신팀(이하 료녕팀) 앞에서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처절하게 무너졌다. 박태하감독마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라며 눈살을 찌프렸을 정도로 공수 량단에서 전부 허술함을 여실히 드러냈던 경기였다.
연변팀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 30분 심양올림픽체육경기장에서 펼쳐진 2017 중국 슈퍼리그 제11라운드 료녕팀과의 경기에서 1대3으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팬들은 리그 잔류의 직접적인 경쟁자 료녕팀과의 사활전을 앞두고 기대감을 가지고있었다. 승리는 힘들지라도 원정에서 강한 승부욕으로 상대를 괴롭혀 승점 1점 정도는 챙기지 않을가 하는 설레임이 생기기도 했다.
박태하감독도 경기전 기자회견을 통해 “잔류라는 목표가 비슷한 두 팀이 만났기에 더욱 치렬한 접전이 예상되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만들어내겠다”며 강한 승부욕으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홈장 우세를 가진 료녕팀의 저력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강했다. 랭정히 말해 연변팀의 기량은 이날 료녕팀에 미치지 못했다. 연변팀은 요즘 련속 4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스티브선수 대신 김승대선수를 앞세워 역습을 웨쳤으나 되려 료녕팀의 압박에 고전했다. 연변팀은 전반전 34분경 상대팀 나이제리아적 공격수 우지아선수의 환상적인 슛에 일격을 당했다. 구즈믹스와 강위봉 두 중앙수비의 위치선정 부당이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고 꼴키퍼 지문일선수는 속수무책으로 실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후 경기 37분경 이날 박태하감독이 ‘기병’으로 출전시킨 김승대선수가 상대 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최상의 득점기회를 놓쳤다.
후반전 50분경 연변팀 윤빛가람선수가 주도한 프리킥이 환상적인 포물선을 그리며 동점꼴을 낚았다. 하지만 기쁨은 아주 잠시였다. 2분 뒤 강위봉선수가 지난 홈장 경기에 이어 또 한번 손으로 공을 치며 연변팀 꼴문과 가까운 아주 위험한 위치에서 상대팀에 프리킥을 선물했다.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 영입해들인 아사니선수가 주도해 연변팀 꼴망을 깨끗이 갈랐다.
상황을 다시 역전하기 위해 총공격에 나섰던 연변팀은 경기 56분경 윤빛가람선수가 수술칼 같은 정교한 패스로 상대 수비진 뒤공간에 공을 넣어주자 김승대선수가 들어가며 슛했으나 공이 상대 문전을 살짝 빗나갔다. 올시즌 내내 해결하지 못했던 연변팀의 문전앞 결정력 부족을 제대로 보여주는 대목이였다.
그후 연변팀의 공격은 계속됐으나 능률적이지 못했고 반면 료녕팀이 72분경 코너킥기회를 리용해 우지아선수가 추가꼴을 낚았다.
이날 잔류를 위해 분전하는 두 팀간의 직접적 경기가 량팀 모두에게 중요했고 분위기 반전뿐만아니라 순위 싸움에서 동력을 얻을수 있는 한판 승부였다. 하지만 물러설수 없는 승부처에서 연변팀은 공격과 수비 량단에서 전부 허술함을 보였고 결국 1대3으로 완패를 당했다.
/리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