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하 도 가수·KTX 승무원
“갈매기 날아드는 나지막한 전라도 신안의 작은 섬에서 아버지가 즐겨 부르던 남도의 소리 육자배기에 푹 빠져 어려서부터 가수라는 꿈을 키워가던 한 소년이 지금은 가수가 돼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고속열차 코레일의 승무원이자 고객과 사랑을 나누며 가수활동을 겸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신바람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조하도(49·본명 조형철·사진)씨다.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면의 조용한 섬 화도에서 태어난 조씨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흥이 오를 때 부르던 육자배기 타령을 들으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1980년 전남지역을 휩쓴 태풍 노리스에 의해 아버지의 전 재산인 고깃배와 큰아버지를 잃게 되면서 집안이 어려워지자 가수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인의 소개로 기계 제작회사에 입사한 그는 IMF가 닥치면서 실직, 택시운전 등을 전전하다 1996년 친구의 권유로 코레일에 입사하게 된다.
하지만 조씨는 여기에서 끝내지 않고 접었던 가수의 꿈을 다시 꾸며 자신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수상한 데 이어 각종 가요열전과 축제장에서 연달아 상을 수상했고, 결국 2012년 ‘자반고등어’로 1집 앨범을 내면서 가수의 길을 걷고야 만다.
이밖에 조씨는 전국의 각 지역을 돌며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자신을 불러주는 요양원, 병원, 경로당 등을 찾아가며 외로움에 지친 어르신 등에게 기쁨을 주는 행복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조하도 씨는 “어려서 아버지가 막걸리 한전과 즐기던 남도의 소리 육자배기가 지금도 귓전을 울린다”며 “이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가수의 꿈을 가지게 됐고, 비록 좀 늦었지만 이제 그 꿈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직업적인 가수보다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봉사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용권기자 y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