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국회의원 뿐만아니라 17대 총선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자도 후원회를 결성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예비후보자들이 거물급 후원회장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권자들에겐 후원회장이 누구냐가 예비후보자의 자질과 능력, 발전 가능성 등을 입증하는 `보증수표'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이후 23일 오전까지 후원회를 등록한 예비후보자(현역 국회의원 제외)는 모두 136명.
열린우리당 후보가 49명으로 가장 많고 한나라당 12명, 민주당 15명, 자민련 4명, 민주노동당 36명, 한국기독당 1명, 녹색사민당 1명, 무소속 18명 등이다.
예비후보자 후원회 결성이 가장 활발한 열린우리당은 후원회장 면면에서도 가장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광재(강원 영월.평창.태백.정선) 예비후보자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신상우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부산 사상 정윤재, 부산 사하을 조경태), 이수성 전 총리(경남 사천 한영성),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전북 익산을 조배숙), 한승헌 전 감사원장(고양 일산갑 한명숙), 임인택 전 건설교통장관(경북 구미을 추병직),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경기 구리 윤호중), 김혁규 전 경남지사(마산회원 하귀남), 영화배우 문성근(서울 관악갑 유기홍) 등이 후원회장을 맡았다.
한나라당에선 개혁성향 의원들이 예비후보자 후원회장으로 나섰다. 오세훈 의원은 서울 노원을 권영진 예비후보자의 후원회장으로, 맹형규 의원은 인천 남동을 이원복 후보자의 후원회장으로 각각 선관위에 등록했다.
민주당에선 당중진들이 후원회장으로 나섰다. 추미애 의원은 서울 마포을 유용화 예비후보자, 한화갑 의원은 군산 엄대우 예비후보자, 박상천 의원은 인천 남구을 박규홍 예비후보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대표최고위원을 역임한 김중권 예비후보자(마포갑)는 송자 전 교육부장관을 후원회장으로 모셨다.
또 녹색사민당 장기표 예비후보자의 후원회장은 조 순 전 경제부총리가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