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체제를 출범시키고 민주당의 선대위 구성이 늦어지면서 총선정국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간 대결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탄핵정국 대처문제를 놓고 한나라당은 `헌재재판 결과 승복'이라는 원칙적 입장속에 당 쇄신을 통한 탄핵역풍 극복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으며, 열린우리당은 `선 탄핵안 철회' 강공으로 맞서면서 양측의 공방이 가열될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박 대표 선출로 한나라당 대구.경북 지지층의 결속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우리당은 `3공 회귀'로 맞받고 있어 `박근혜 효과'가 선거 막판 주요 변수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취임 첫날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구성을 곧 결정해 밝힐 것"이라고 말해 빠르면 25일 선대위를 출범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여의도 중앙당사를 폐쇄하고 천막당사 이전에 나서는 등 전면적인 당 쇄신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박 대표는 탄핵안 철회 논란과 관련, "법적으로 올라온 문제는 법적으로 해결을 봐야 하며, 절차에 의해 시작했으니 절차로 끝을 봐야 한다"면서 "헌재 판결을 차분히 기다려 그 결과를 수용하고 승복해야 한다"며 철회 불가 의지를 분명히 했다.
탄핵 철회론을 주장해온 소장파들도 "전대에서 당내 심판이 내려졌다"며 `탄핵철회론' 철회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한나라당이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5,6공 쿠데타 세력 등 과거와의 단절을 실천해야 한다"며 "
이를 위해 박 대표는 조건 없이 스스로 탄핵안을 폐기하고 철회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특히 "탄핵안 주도의원을 정치권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박근혜 효과'와 관련, "5,6공 청산이 시대의 지상과제인 상황에서 3공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박 대표는 차떼기, 서청원 탈옥, 3.12 쿠데타에 직간접적 책임을 갖고 있으며, 기존 주도세력의 엄존속에 그들의 후광으로 대표가 된 것"이라고 폄하했다.
민주당은 추미애 의원이 `개혁공천 전권'을 조건을 내걸며 선대위원장 추대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어 당 내홍 수습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양강구도 틈새에서 활로 모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25일로 예정된 선대위 출범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호남지역 소장파를 중심으로 탈당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