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해외여행은 가족들에게 즐거운 추억이 되지만 준비하지 않으면 갖가지 질병으로 아픈 추억을 남기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지가 정해졌다면 현재 유행하는 전염성 질환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나라에도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travelinfo.cdc.go.kr)라는 기관에서 이에 대한 최근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에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와 관련된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동남아시아
▲홍역: 최근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홍역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해당 국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홍역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여 면역력이 없는 상태에서 홍역 환자와 접촉하였을 경우 90% 이상 감염된다. 홍역은 2번의 MMR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므로 동북 및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과거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미접종 상태라면 출국 전 꼭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만 47세 이후에는 자연면역이 형성되었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접종이 불필요하다. 예방접종 후 방어 면역 형성까지의 기간(보통 2주)을 고려하여 여행 전 접종이 필요하다.
▲A형간염: 중국이나 동남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며, 상당수의 20~30대 한국 사람은 면역이 없으므로 감염위험이 높다. 성인이 되어 감염되면 증상이 심하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이 필요하며, 백신이 매우 효과적이므로 다른 백신보다 우선 권장된다.
▲장티푸스: 선진국인 일본, 미국, 캐나다, 유럽,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이스라엘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발생한다. 세계적으로 매년 1천600만 명 정도가 감염되고 60만 정도가 사망하리라 추정된다. 아시아에서는 개발도상국, 특히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네시아가 고위험 지역이다. 한국인이 흔히 찾는 필리핀에서 발생이 많고 태국에서도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6세 이상의 어린이도 접종할 수 있으며, 1회 접종으로는 항체가 2~3년 유지되므로 추후 재접종이 필요합니다.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매년 전 세계 102개국에서 3억~5억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여 이 중 100~200만 명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하지만 유명관광지(푸켓, 세부, 보라카이, 코타키나바루 등)의 리조트 중심으로 여행한다면 말라리아 예방약은 필요치 않다. 그러나 시골여행, 오지탐험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 말라리아 예방약을 필수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의 경우 밀림 내에 위치해 있는데 낮 시간에 몇 시간 방문하는 정도라면 말라리아 예방약 없이 모기 예방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여행지역, 기간, 일정 등을 검토한 후 필요한 예방약을 복용해야 하며, 열대열 말라리아 유행 지역으로 가는 경우 메플로퀸을 여행 일주일 전부터 시작하여 여행 중 그리고 여행 지역을 빠져나온 후 4주 동안 일주일에 1정씩 복용해야 한다.
▲뎅기열: 동남아 지역은 뎅기열 발생이 빈번한 곳이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중국
홍역, A형간염, 장티푸스 등 주의해야 하는 질병은 동남아와 유사하다. 일반적으로 말라리아의 위험이 낮지만 윈난성과 하이난섬은 시골지역 방문시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이 필요하다. 특히 윈난성의 경우 말라리아 예방약에 대한 내성이 강하여 적절한 약물 복용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언급한 질병 외에도 꾸준히 보고되는 전염병들에 대한 면역 확인이 필요하다(수두, B형간염, 백일해 등). 아울러 현재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시기이므로 나이가 있는 사람, 당뇨, 천식 등 동반질환이 있는 사람은 인플루엔자(독감) 접종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