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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문학]AI시대 교훈의 변화와 미래를 위한 덕성

 

인류는 인공지능(AI)과 동거를 시작했다. 그런데 과연 지구문명의 미래는 어떨까. 인간은 지식노동과 육체노동에서 해방되어 인간의 본성과 감각만으로 서로 박수 쳐주면서 즐겁게 살 것이다. 인류는 AI의 효율성에 경제경영을 맡기고 그저 ‘문화적 공간+가상공간’에서 인간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어느 인공지능이 예측한 미래사회의 인간동물원은 느낌과 감각이 풍부한 ‘오락+문화+예술+체육’의 공간일 것이다. ‘오문예체’의 공간은 가상현실 속에 엄청나게 넓은 세상으로 펼쳐지게 된다. 가상의 공간은 지구 면적보다 넓어질 것이며 도시의 오프라인 공간은 가상공간 체험을 위한 세팅장으로 변해갈 것이다. AI에 의해 효율화 된 진짜 바깥세상은 안전한 효율성으로 소비가 거의 사라져 경제적 흐름은 온오프라인에 풍부하게 조직되는 문화공동체나 가상공간 속에서 개인맞춤화 된 여가문화 소비자들에게 넘어간다.

그러나 문제는 과도기다. 과도기에 우리가 서로 바라볼 풍경들은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으로 망가진 농토 ▲실직한 인간들의 좌절감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 때문에 망한 기업들의 부채 ▲사는 보람과 공기호흡, 음식섭취까지 양극화 되는 부익부빈익빈의 심화 ▲미래 대비를 못하고 자녀 교육비에 노후자금을 거의 다 써버린 부모들의 한숨 등등이다.

무서운 과도기가 이미 시작되었지만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교육은 10년 후의 미래도 대비 못하고 있다. 2027년이면 최저임금의 20분의 1 수준으로 사용 가능한 로봇이 인간의 일들을 대신하게 된다. 지금도 페퍼(서비스 로봇)나 백스터(제조 로봇)를 사용하는 기간을 3년으로만 잡아도 인간을 고용하는 비용의 5~10% 정도로 저렴하다. 10년 후에는 성능은 100배가 되고 그 비용이 100분의 1이 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의 교육은 30년 후를 상상하는 진화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원하면 교과서를 벗어나서 신나는 몰입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어른들의 세상에서 첨단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오문예체능’ 시간이 거의 대부분일 정도로 학교가 변해야 한다. 10대 초반까지는 신체적 움직임이 포함된 체험이 형식지(形式知)와 암묵지(暗默知)에 모두 좋기 때문이다. 초등교육부터 다양성이 있어야 중학교부터는 형식지 고수가 될 지 암묵지에 중심을 둔 달인이 될 지 아이들 스스로 선택하는 힘이 생긴다.

얼마 전 전북 남원과 고창의 중학생들을 만나서 강의를 했는데 교육장소인 전북학생교육원 강당에는 ‘지인용(知仁勇)을 갖춘 인재가 되자’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공자의 ‘지자불혹 인자불우 용자불구(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에서 시작된 세 가지 덕일 것이다. 필자는 ‘지’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유리하고 ‘인’은 사물지능과 빅데이터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읽게 되므로 모두 착해지려고 애쓸 것이지만 ‘용’은 여전히 인간만의 장점이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공자의 5덕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보다 ‘신(身)+용(勇)’으로 쌓는 내공과 암묵지가 지식, 인성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I+사물지능+로봇’시대에는 지덕체가 체덕지로 순서가 바뀐다. ‘지’와 ‘덕’보다 ‘체’와 ‘체험’이 중요해진다. 지금까지 인류는 스스로 리더라고 여기는 사람일수록 ‘지’와 ‘덕’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우리 몸이 이미 가지고 있거나 몸이 두뇌에 주는 능력에 대해 무관심했다.

앞으로 우리 교육은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서 용기와 즐거움을 고양하고 깊은 암묵지의 내공을 기르도록 혁신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해외의 플랫폼 기업들이 새로운 제국이 되는, 암울하지만서도 명랑한 경제 식민지 시대라는 과도기를 잘 넘길 묘안을 찾는 한국의 두뇌들을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AI+만물센서’가 플랫폼을 초월하여 모든 개개인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서비스를 하는 ‘블록체인+가상현실’의 5차 산업혁명기에 더 밝은 미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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