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2신도시 부영아파트 부실시공으로 각종 하자가 발생해 입주민과 입주예정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6일 폭우가 내린 뒤에도 배수불량,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 등이 발생해 결국 남경필 경기지사와 채인석 화성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둘러보기도 했다. 급기야 남 지사와 채 시장이 제재방안 마련에 팔을 걷어부쳤다. 지난달 3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시공사인 부영주택에 대해 영업정지와 부실벌점 부과 등 가능한 모든 제재방안을 마련해 부실시공을 바로 잡겠다고 밝힌 것이다.
18개 동 1천316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에다가 1군 건설업체가 시공을 맡았지만 각종 하자가 발생해 아직도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3월 사용승인을 받기 전인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 사이에 경기도가 세 차례나 품질 검사를 실시했지만 무려 211건의 하자보수 지적을 받았다.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하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지난 2월 사전점검에서 너무 많은 하자가 있어 화성시는 준공승인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입주예정자들의 요청과 입주민의 사정을 감안해 부영 측으로부터 하자보수 책임시공을 약속받고 승인했는데도 7만8천962건의 하자보수 신청이 접수됐다. 공동주택이 일반적으로 2만~3만 건의 민원이 있는 데 비해 부영아파트는 2~3배나 많은 건수다.
이같은 현상은 공사기간의 단축도 문제다. 경기도 내 1천가구 이상 건립 아파트의 평균 공사 기간은 32.1개월이지만 부영아파트 시공사인 부영주택은 24개월 안팎밖에 걸리지 않았다. 무리하게 공사기간을 단축하다보니 부실시공이 반복된 것으로 경기도는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부영주택은 지난해 9월 집계에 의하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30개 건설업체 중 지난 2년(4반기) 연속으로 부실시공 벌점을 가장 많이 받아온 회사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최근 2년 간 4반기 동안 총 6건의 부실시공이 적발돼 모두 2.67점을 벌점으로 부과 받았다. 이는 부영주택을 제외한 다른 29개 업체가 받은 평균 벌점(1.84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오죽하면 채인석 화성시장이 부영의 부실시공을 막기 위해 현장에 이동시장실을 운영하겠다고 했겠는가.
부영은 지금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기초 교육시설과 수많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기숙사와 체육관 등을 건립 기증한 임대주택 사업의 글로벌 기업이다. 그 빛이 퇴색하지 않도록 이번 부실시공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