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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가짜 의약품 제조, 엄하게 처벌해야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지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있다. 그중 하나가 사람의 생명과 직접 연관 있는 음식물이나 의약품을 가짜로 만들면 안된다는 것이다. 가짜를 제일 잘 만드는 나라로 중국을 꼽고 있다. 계란까지 가짜가 있고 이른바 ‘짝퉁’시장이 관광명소가 되고 있는 나라다. 그런데 중국보다는 덜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가짜 의약품들이다. 노인들을 꼬여 값싼 건강보조제를 비싸게 팔아먹거나 거리에서 차력술 등을 공연하는 약장수들도 있지만 고약한 것은 말기암이나 난치병 환자를 대상으로 가짜약을 고가에 판매하거나 주사하는 자들이다.

말기암이나 난치병환자는 병이 깊어져 고칠 수 없는 상태로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다. 환자나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한다. 그런데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돈벌이에 나서는 자들이 있다. 천벌을 받아 마땅할 일이다. 그동안의 보도를 훑어보면 이처럼 천벌을 받아야 할 자들 가운데는 종교인이나 의료인, 화가도 있었다. 복어독으로 만든 ‘복어환’을 말기암이나 난치성 환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사례도 보도된 바 있다. 현대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하는 이런 범죄는 되풀이 되고 있다.

이번에도 경기도에 있는 공장에서 제조한 가짜약을 ‘세포재생 신약’이라고 속여 수억원을 챙긴 자들이 붙잡혔다. 이들은 환자들이 의심하지 않도록 자신을 의학박사라고 속였으며 한의사까지 고용해 진료하고 가짜약을 환자들에게 주사토록 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말기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산삼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재생 신약이라고 속여 3억여원을 벌여 들였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이 개발한 이른바 세포재생 신약의 성분은 진통제와 국소마취제, 항생제, 비타민 등 전문의약품의 합성품이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방법도 교묘했다. 환자들에게 한국에서는 불법이라 치료가 안된다며 베트남에 얻은 아파트에서 진료행위를 하기도 했다. 2~3개월이면 암을 완치할 수 있다면서 식이요법을 하게하고 가짜 치료약을 주사했다. 1인당 치료비로 400만에서 7천500여 만원까지 받았다. 가짜 의약품과 사기진료는 환자를 더 큰 고통에 빠트린다. 제때에 제대로 치료 받으면 고칠 수도 있는 병을 더 깊어지게 해 결국 최악의 경우를 맞게 하는 악질적인 범죄다. 환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법도 더 엄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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