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나 외국인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마약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태국산 합성마약류인 ‘야바’를 판매하고, 상습 투약한 태국인 불법체류자 등을 무더기 검거했다.
하지만 검거 과정에서 도주 하던 공급책과 격투를 벌이던 한 경찰관이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3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불법체류자 A(28·태국 국적)씨와 외국인 근로자 B(25·태국 국적)씨 등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 1월쯤부터 지난 달까지 화성시 발안 지역에 거주하며 태국인 클럽을 중심으로 야바를 1정당 5~7만 원에 판매하거나 이를 공급받아 은박지에 올린 정제를 태워 연기를 흡입하는 방법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야바는 필로폰 등 기존의 마약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복용이 간편해 최근 밀매가 늘고 있는 약물이다.
또한 지난 8일 오후 7시쯤 화성 봉담읍의 한 인도에서 편의점에 들어가는 공급책인 B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외사과 국제범죄수사대 소속 이세원 경사가 갈비뼈 골절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아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수 분 동안의 격투 끝에 공급책을 검거한 이 경사는 “기존 마약 투약사범을 검거해서 공급책에 대한 진술을 확보 했고 공급책의 사진, 인적사항 등을 특정해 체포영장 발부 받아 검거하게 됐다”며 “국내의 공장에서 근로하는 자국민들에게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한 마약사범을 검거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불법체류자라 소재 파악이 어려웠는데 국외 출국 전 검거 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마약 범죄, 폭력 범죄 등 외국 근로자들의 암수범죄가 줄지 않고 있다”며 “대한민국 법질서 확립과 범죄로 부터 국민보호, 성실한 외국인 보호를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한편 이 상황을 보고 받은 이기창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이 경사가 입원한 병실을 직접 찾아 가족을 위로하고, 이 경사의 다친 곳을 살펴 보는 등 몸상태를 확인하며 빠른 쾌차를 기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