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하 수기사) 17전차대대 소속 송민혁 병장과 최형종·정연오 상병.
이들은 지난 5일 외박을 나가 부대 근처의 가평 운악산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그리고 물놀이를 하기 위해 숙소를 나서던 중 한 주민이 다가와 긴박한 목소리로 도움을 청하자 그의 뒤를 쫓아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는 어르신 한 명이 새파랗게 질린 채로 숨을 헐떡이며 쓰러져 있었다. 당시 그는 과음을 한 채로 물에 들어갔다 넘어졌고 익사위기에 처했다가 가족들에게 업혀 물밖으로 겨우 나온 상태였다. 특히 119가 약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출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 중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 가족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장병들은 어르신을 평평한 곳으로 눕힌 뒤 최 상병은 심폐소생술을, 송 병장과 정 상병은 환자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팔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어르신은 물을 토해내며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고, 119 구급대원이 도착하자 이들에게 환자를 안전히 인계할 수 있었다.
최 상병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부대에서 배운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교육과 출타 전에 받았던 안전교육이 위급상황에서 빛을 발해 할아버지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인 데 너무 큰 칭찬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17전차대대 측은 “이들을 모범부대원으로 선정하고 이 사례를 널리 전파해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평=김영복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