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염색산업단지로 꼽히는 포천 양문지방산업단지내에서 하루 평균 7천여씩 17일간에 걸쳐 20여만t의 염색폐수가 인근 하천으로 무단방류돼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포천시는 지난 10일부터 이같은 사실을 환경감시초소에서 매일 보고 받았으나 공장가동중지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폐수유출을 방치해 묵인의혹을 사고 있다.
28일 포천환경감시초소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2년 4월 조성돼 현재 39개 업체가 입주해 운영중인 양문지방산업단지(포천시 영중면 양문리 353 일원)에서 지난 10일부터 매일 정화되지않은 염색폐수 7천여t이 인근 하천에 무단 방류되고 있다.
양문산업단지는 당초 하루 7천여t을 정화할 수 있는 폐수처리장을 갖췄다.
그러나 최근 입주업체의 증가로 배출량이 1만4천여t으로 2배 가량 늘어나자 나머지 7천여t을 영중면 농봉교 아래 2개의 배관을 통해 무단방류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곳에서 발생되는 염색폐수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 허용기준치 150ppm 이상인 고농도 폐수로 한탄강 지류인 영평천과 포천천을 통해 임진강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어 심각한 수질오염을 물론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게다가 환경감시 2초소 근무자가 첫 출근을 하던 지난 10일부터 염색폐수가 영평천으로 유입되고 있었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10일 이전부터 상당기간 수십만t의 염색폐수가 방류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초소감시요원 문모(22)씨는 "처음 이곳으로 발령받아 올 때부터 다량의 폐수가 매일같이 배출되고 있었다"면서 "보통 낮보다 밤이나 새벽에 더 많은 염색폐수가 영평천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이같은 사실을 초소감시요원으로부터 즉시 보고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보름이나 넘겨서 뒤늦게 확인에 나서는 등 미온적인 태로로 일관해 묵인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포천시 관계자는 "염색폐수가 다량으로 유출되고 있는 사실을 보고받고 25일 현지 확인을 한 후 폐수유출량을 줄여 줄 것을 공단측에 통보했다"며 "27일과 28일 유출량 등을 지켜본 뒤 다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