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 역류질환이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를 하여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써 위산 또는 음식물의 역류, 가슴 쓰림 등의 전형적 증상을 일으킨다. 이외에도 명치 통증이나 속 쓰림, 만성기침, 목 이물감 등의 비전형적 증상도 일으키는데 최근 국내에서 이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며 소화기내과 외래를 방문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 되었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주된 치료방법은 약물치료이지만 생활습관의 교정도 중요하다. 카페인이나 지방질 섭취를 줄이기, 과식하지 않기, 먹고 나서 바로 눕지 않기 등이 대표적인 생활요법이다. 그러나 이 외에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증가하고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비만과 위식도 역류질환 사이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비만도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인데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누면 된다. 즉 60㎏ 체중을 가진 170㎝ 키의 사람이라면 60/(1.7x1.7)로 계산되므로 BMI는 20.8이 된다.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경우 과체중, 30 이상인 경우 비만으로 정의한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이 체질량지수가 증가할수록 위식도 역류증의 발생이 증가하는 정비례 관계가 있다고 보고되었다. 즉 살이 찔수록 위식도 역류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위식도 역류질환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어 비만과 위식도역류증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왜 비만이 위식도 역류질환을 더 잘 일으키게 될까? 비만한 환자들은 지방질 음식을 많이 먹는 경향이 있어 하부식도 괄약근이 약해지기 때문에 위·식도 역류가 더 잘 일어나게 된다. 또한 복부 비만으로 인해 복강 내 압력이 증가하면서 위 내 압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역류를 더 잘 일으킨다. 또 이런 음식이나 기계적 요인 외에도 최신 연구에 따르면 체내 지방량이 증가할수록 역류가 증가한다고 하는데, 지방조직에서 생산되는 염증성 물질이 위산분비를 증가시키고 하부식도괄약근은 약화해 위식도 역류질환을 더 잘 일으킨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신의 위식도 역류질환 진료지침에서는 과거에 강조되던 생활습관교정 방법보다 더 우선하여 비만인 경우 살을 빼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이런 체중증가에 의한 역류 질환의 증가는 단지 비만 환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정상 체중 환자에서도 갑자기 체중이 증가하거나 배가 나오면 위식도 역류질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비만이 아니더라도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가 최근 체중 증가가 있다고 하면 체중을 원래대로 감량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주 극심한 운동을 하는 것이 위장에 좋을까? 저자가 과거에 마라톤 환자를 대상으로 했던 연구에서는 마라톤을 달리고 온 선수들을 내시경 해보면 대부분 위염이나 위궤양, 식도염 등의 여러 가지 위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위산 역류 등의 위식도 역류질환이 발생한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혹시 체중이 늘었나 확인해볼 필요가 있고, 비만하거나 최근 급격히 제중이 증가된 경우 우선적으로 체중감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위 증상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 적절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운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