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조성돼 60년이 다 된 성매매 집창촌 ‘옐로우하우스’지역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한다. 인천시는 지난 28일 남구청, 인천경찰청, 남부경찰서와 함께 인천시 숭의동 360번지 일대 ‘옐로우하우스’ 주변에 대한 정비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28일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는 것이다. 이곳은 각급 학교들이 밀집해 있는 데다 인천지하철 2호선인 숭의역에 인접한 곳에 집창촌이 오랫동안 자리하고 있어 청소년 유해환경으로 도시미관 이미지 훼손 문제가 늘 제기돼 온 곳이다. 더욱이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숭의역 주변 역세권 개발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어 그동안 정비의 필요성이 대두된 곳이다.
인천시는 이미 이 지역에 대해 지난 2006년 ‘도시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도시환경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하고 2008년에는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하는 한편 토지 소유자들이 등 ‘정비사업조합’을 설립해 사업을 활발히 추진했지만, 장기간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지난 2010년 사업시행인가 후 개발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그래서 지난 2015년에는 정비사업조합이 조합원 총회를 열고 지역주택조합으로 사업전환을 결정하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곳에 지상 40층, 75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가 조성된다는 점이다. 현재 토지 소유자의 95%, 입주 희망자의 85%가 지역주택조합 설립에 동의해 조만간 설립인가가 승인될 예정이라고 한다. 옐로우하우스는 인천의 아픈 상처와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속살이라고 볼 수 있다. 부산 완월동, 수원역 등 과거 집창촌들의 경우 나름대로 역사와 문화공간으로서의 접근을 통해 재개발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좋지만 작은 부지라도 활용할 공간을 모색해 도시 재생적 차원에서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
물론 도심의 흉물인 집창촌이 사라져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그리하여 주변 지역의 환경이 새롭게 바뀌고 다시 태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화 생산적인 공간으로서의 탈바꿈도 고려해볼 만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도 두루 참여하는 마을재생협의체라도 구성했으면 한다. 한 지역을 새로 만들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사회의 공감대 형성과 주민들의 주체적 의지도 포함돼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든 인천시의 집창촌 개발 노력에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