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14회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올해엔 아시아, 중동,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총 20개국에서 42개팀, 257명의 음악가들이 참여한다. 출연진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70~80년대 퓨전 재즈 시대를 풍미하며 그래미상을 10번 받은 데이브 그루신(83)과 아홉번 수상자 디노 살루치, 그리고 추초 발데스(76) 등의 거장들의 이름도 보인다. 그래미상 4회를 수상자 곤잘로 루발카바와 그래미상 1회 수상자 리 릿나워도 온다. 국내 재즈 아티스트 중에는 한국 재즈 1세대인 노장 보컬리스트 박성연, 현재 한국 재즈의 대표 중견급 아티스트인 말로, 서영도, 배장은 등이 초청받았다.
주최 측은 올해 출연진이 재즈마니아는 물론 재즈를 잘 모르는 관객들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대중성과 진정성도 갖췄다고 밝힌다. 이 축제는 2004년 시작됐는데 2009~2010년 유망축제, 2011~2013년 우수축제, 2014~2015년 최우수축제에 이어 2016년에는 10년 만에 국가대표 축제로 발돋움했다. 첫해 3만명이었던 관람객 수는 9회 이후 20만명을 넘어섰고 10회째인 2013년엔 무려 27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이 축제를 찾아와 대성황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악천후 속에서 진행됐는데도 21만명이나 찾아왔다. 비가 온데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됐음에도 입장권 수입만 7억4천만 원이나 됐다.
여기에 더해 기업입점비와 협찬·후원금 6억5천만 원, 대표축제 선정 지원금 13억 원 등 총 27억 원의 수익에서 아티스트 출연료 등 지출액을 제하고 1억4천만 원의 수익이 발생, 흑자 행사가 됐다. 99억7천만 원의 지역경제 직접효과도 발생했다고 한다. 시민들의 혈세를 펑펑 쏟아 붓고도 주민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는 일부 지역축제들과 비교된다. 이 행사는 대한민국 음악페스티벌의 선두주자이자, 아시아 재즈의 허브로 정착됐다.
가평재즈페스티벌은 산과 물, 섬 그리고 사람과 음악이 하나 되는 환상적인 행사다. 이제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경기도의 자랑거리가 된 것이다. 자라섬은 홍수 때면 물에 잠기곤 해서 주목을 받지 못하던 곳인데 이젠 가을철 국제 재즈축제에 겨울 축제, 여름 캠핑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축제를 소풍처럼 즐기는 새로운 문화풍속도를 창출해 냈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자부심과 애향심을 높이면서 사회·문화·경제적 가치도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 행사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