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등 여야 4당은 29일 선대위 발족과 핵심 공약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총선전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총선 선거대책위원회인 '뉴 한나라 선대위'를 공식 발족시키고 지방 민심 사로잡기에 주력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울산을 지역을 방문, 대구경북지역에서 일기 시작한 상승세를 영남권 전 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행보를 시작으로 바닥표 훑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공동선대위원장인 박 대표와 박세일 교수 등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열린우리당이 220석에 가까운 거대 제1여당을 예약해놨다"며 "이것은 3권 분립과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며 견제했다.
민주당도 추미애 의원이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이후 첫 외부행사로 택시회사를 방문하는 등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등을 돌린 지지층 회복 대책 마련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조순형 대표 사퇴와 탄핵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단식 농성을 해온 설훈 의원이 이날 민주당 탈당과 함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당 내분의 여진은 계속됐다.
설 의원은 "국민의 뜻을 무시한 탄핵안 가결을 또다시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조순형 대표의 퇴진도 없이 일부 남은 공천권을 행사키로 한 것은 결코 민주당을 회생시키는 일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열린우리당은 `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특별법' 제정과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을 골자로 한 15대 핵심 공약을 발표하는 등 총선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정동영 의장은 "'거대 여당 견제론' 속엔 한나라당이 자기 당 의석을 늘리겠다는 속내가 감춰져 있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의 '거대 여당 견제론'에 제동을 걸었다.
정 의장은 특히 이날 당 선대위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열린우리당은 아직 소수 정당으로 다만 안정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을 뿐"이라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한나라당 의석은 현재 의석인 147석의 절반을 넘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 "박근혜 대표 체제 이후 의원 개개인의 자율성이 없는 한나라당이 일사불란한 대오를 이루며 탄핵에 대한 사죄 목소리가 사라졌다"면서 오만과 독선, 발목잡기 정당인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심판을 촉구했다.
또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추미애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최병렬 전 대표와 조순형 대표를 각각 비판하며 여성 정치 지도자로 나선 만큼 박 대표와 추 위원장은 탄핵을 먼저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내진출을 바라보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권영길 대표와 총선 후보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선후보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총선전에 뛰어들었다. 민노당은 "이번 총선에서 15% 정당 득표와 15석 이상 의석 획득으로 반드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