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무역사절단’ 사업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매년 3∼4차례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들이 수출 상담·계약을 할 수 있도록 시장 개척단을 파견해 왔다.
파견지역은 대부분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동남아, 러시아, 중동 등이다.
시는 지역 유망 중소기업들을 선정한 뒤 항공료, 통역료, 상담장 임차료 등을 지원, 해외 바이어와 직접 수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시는 올해에도 3월과 5월 2차례 인천 내 중소기업들로 구성한 시장 개척단을 파견했다.
인도와 미얀마를 비롯한 서남아시아에는 10개 업체가 파견 돼 150건, 717만6천 달러 상당의 상담실적을 기록했지만, 실제 계약은 3건, 11만3천 달러에 그쳤다.
시가 당초 104건의 계약이 성사 돼 140만5천 달러의 수출계약 성과를 예측과 결과는 차이가 많았다.
지난 5월에도 멕시코와 페루에 9개 업체가 파견 돼 81건의 상담 건수를 기록했지만, 실제 계약은 한 건도 없었다.
이밖에 관내 10개 군·구도 자체 무역사절단을 해외에 파견하고 있지만, 수출 계약으로 이어지는 건은 상담 건수와 비교해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해외 파견을 한 번 하고 끝인 게 아니라 이후에도 업체가 해외 바이어와 계속 접촉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는 등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가 지원하는 시장 개척단은 원칙적으로 같은 기업이 1년에 2차례 이상은 참가할 수 없게 돼 있다.
특정한 이유로 참가 업체 수가 미달하는 경우, 같은 업체가 1년에 3차례까지 참가할 수 있지만 재차 기회를 잡기는 힘든 상황이다.
중소기업 특성상 열악한 자금 사정으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지만, 한 기업이 2차례 이상 사업 지원 혜택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
시 관계자는 “신규시장 개척은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어서 한 번 파견만으로는 큰 효과가 없다”며 “우리 기업들이 우수한 제품을 가져가도 가격을 지나치게 낮춰달라는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가 어려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9월에도 두바이와 터키에 시장 개척단을 파견할 계획”이라며 “해외 파견 됐던 기업들의 이후 실적을 팔로업하는 등 시장 개척단 사업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