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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해에게로 가는, 그녀

 

해에게로 가는, 그녀

/박하리

가끔씩 눈부신 빛이 가물가물해지는 얼굴 뒤로
벽에 매달린 시계바늘 그림자를 쫓는다

한 숟갈 바람이 하늘길 따라 구름을 잡는다
구름이 얼굴들 사이로 사라진다

얼굴들 툭툭 떨어지다가 꽃이 되어 사라진다
시계는 그림자 위를 그저 뱅글뱅글 돈다

하늘은 더 붉게 물들고 뜨거워지더니
손끝으로 가볍게 인사하며 떠난다

그녀의 가슴에 새로운 해가 뜬다

- 계간 ‘열린시학’ 여름호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관계하며 살아간다. 가까운 사람이 아무도 없어 혼자인 듯 보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두루두루 가까운 사람 천지이다. 가끔은 뜨겁게 사랑했다가도 때가 되면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자신을 반성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면 그들은 언제든 내 곁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신호를 받아주거나 보내지 않으면 끝내는 사라질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챙기면서 다시 시작하게 되면 새로운 해는 언제든 뜨기 마련이다. /장종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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