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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거듭되는 남경필 지사의 불운, 안타깝다

‘국민 여러분, 경기도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한국시간 오늘 새벽, 저의 둘째아들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군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는 죄를 지었던 제 큰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 입니다. 독일 베를린 출장 중인 저는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18일 새벽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장남이 마약관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본인의 페이스 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남 지사의 장남은 좋지 않은 일로 이미 국민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바 있다. 남 지사 스스로 밝혔듯이 그의 장남은 지난 2014년 군복무 당시 부대 후임병을 폭행하고 추행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군사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제대 뒤 대학을 자퇴하고 모로코·아랍에미리트로 봉사활동을 떠나기도 했고 현재는 회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또 다시 지탄을 받는 화제의 인물이 된 것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장남은 필로폰 투약을 인정했다고 한다. 또 그의 소변을 간이검사한 결과 필로폰 양성반응이 확인됐으며 그의 집에서 필로폰도 발견됐다.

그가 중국에서 구입해 들여온 필로폰은 4g인데 이는 13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입국한 날 즉석만남 채팅앱으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할 여성을 물색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힌다. 남 지사는 지난 14일부터 투자유치 등을 위해 핀란드와 독일을 방문 중이었는데 이 같은 소식을 들고 일정을 앞당겨 19일 이른 아침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남 지사는 아버지로서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남 지사는 전 부인과의 이혼이란 아픔을 겪었으며, 허위사실로 밝혀졌지만 불륜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게다가 장남의 군대시절 폭행사건으로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엔 마약사건이 발생해 남 지사의 정치행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는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우리나라 정치계의 중진이다. 국회의원, 도지사에 이어 대권을 향한 행보를 착실하게 이어가고 있다. 그가 공을 들여 추진한 ‘경기연정’은 한국 정치풍토에서 보기 드문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번 일로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내년 도지사 선거에 비상이 걸렸다. ‘큰일’을 하려는 이들의 ‘수신제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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