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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가 남긴 것

‘여민동락의 길’을 주제로 한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가 24일 저녁 창룡문 일원에서 무예 브랜드 공연 ‘야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수원시는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를 ‘시민 주도형 축제’, ‘소통형 축제’로 진행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그리고 실제로 지난 3월 출범한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위원회’와 일반 시민들이 제안하고 기획한 프로그램이 15개나 됐다. 또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한 결과 당초 3억원이었던 목표액을 훌쩍 초과, 5억원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강제 할당 같은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금에 앞장섰던 민간인 신분 시민추진위원회 예산분과 위원들에 따르면 모금 때 시민들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그리고 염태영 수원시장이 23일 개막식에서 밝힌 것처럼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시민들로 이뤄진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위원회가 주도적으로 축제를 준비했다. 염시장은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즐거워하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축제 프로그램에 담아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축제에는 ▲시민예술한마당(수원시 생활 예술인들의 공연) ▲누구나 가수(관광객·시민들의 즉흥 노래 경연) ▲청소년 재능 한마당 꿈의 장터 ▲수원아리랑(참가자들이 전통 악기 연주) ▲나는 정조대왕, 응답하라 자손들아 등 15개의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이번 수원화성문화제에서 화제의 초점이 된 것은 아무래도 222년만에 처음으로 완벽 재현되는 ‘정조대왕 능행차’였다.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시 융릉에 이르는 59.2㎞ 구간에서 재현돼 큰 관심을 끌었다. 수원시가 추진하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등재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더욱 흐뭇한 것은 능행차의 마지막 구간인 화성시도 매송면 숙곡리의 광역화장장 함백산 메모리얼파크와 수원군공항 이전문제 등 수원시와의 껄끄러운 감정을 넘어 행차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축제였다.

문제점도 발견됐다. 개막식이 열린 화성행궁광장에 높은 객석을 만들어 광장과 차단시킨 것이다. 물론 입장한 소수의 관객들은 공연에 몰입할 수도 있었지만 기대감을 안고 찾아온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요새나 성벽 같은 행사장에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씁쓸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등불축제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수원천에는 무예24기·능행차 인형등불 십수개만 설치돼 있어서 휑한 느낌마저 들었다. 문체부가 선정한 문화관광축제라는 명성에 걸맞도록 더욱 충실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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