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지역 섬마을 아동이 강화군 행정선을 이용, 통학할 수 있도록 하자는 교육 당국의 제안을 강화군이 공식 거부해 논란을 빚고 있다.
군 행정선은 도서지역 군정 업무와 응급환자 및 긴급상황 대비에 운항하기 때문에 운항 목적외에 정기적인 운항은 불가능하다는 이유다.
1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에 사는 A군(5)을 내년부터 인근 주문도에 있는 서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보내는 방안을 계획했다.
볼음도는 강화본도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주민수는 270여 명에 불과해 유치원이나 학원이 없다.
유일한 교육시설인 서도초등학교 볼음분교 역시 학생이 한 명도 없어 지난 2015년부터 시설만 관리하고 학교 운영은 하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은 도서지역 소외아동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2019학년도 취학 예정아동인 A군의 사정을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주문도에 배치된 군의 서도면 담당 행정선을 이용해 A군이 볼음도에서 뱃길로 15분가량 떨어진 주문도의 병설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돕자는 것.
시교육청은 행정선 유류비와 통학 도우미 인건비를 내년도 예산에 편성했다.
하지만 군은 행정선 지원을 거부했다.
군은 행정선 운항 목적을 어기고 운항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군은 통학 선박 운항이나 아동이 볼음도를 떠나 교육시설이 있는 곳으로 거주를 옮기면 급식지원을 포함한 기숙시설을 제공하는 것을 시교육청에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강화군 관공선 관리 조례상 군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행정선을 운항할 수 있다며 재고해 달라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어머니가 베트남인으로 다문화가정 자녀인 A군이 섬에서 아무런 교육서비스를 받지 못해 육지의 또래보다 언어 발달 등이 늦은 편”이라며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해 지자체도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