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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할아버지 성폭력에 두 번 출산 10대… 학교는 ‘눈치도 못 챘다’

첫 출산 중학교 때 4일 결석
둘째 낳을 땐 고교 자퇴
해당 학교들 “전혀 몰랐다”

최근 10대 소녀가 의붓할아버지로부터 수년간 성폭행당해 두번이나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정작 학교측은 이런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나 부실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의붓할아버지 A(53)씨의 성폭력에 시달려 온 B(17)양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5년 9월 첫아들을 낳았다.

B양은 임신 말기이던 그해 8월까지 결석은 없었고, 9월 출산 때문에 4일 결석했다.

하지만 당시 B양을 가르친 담임교사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증언했다.

B양의 중3 담임교사는 “B양이 교우관계도 원만하고 성격도 명랑해 이런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라며 “B양도 그렇고 할머니도 단둘이 산다고만 했지, 의붓할아버지와 함께 산다는 사실조차 학교에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학교 관계자는 “B양을 위기관리지원 학생에 포함했다면 생활용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한 번이라도 가정방문이 이뤄졌을 것”이라며 “끔찍한 성적 학대를 아무에게 말하지 못하고 홀로 감내했을 B양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말했다.

B양이 둘째 아들을 낳을 당시 다닌 고등학교에서도 성폭력 피해를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교는 두번째 출산이 임박한 지난해 5월 학교를 그만둘 당시 B양은 자퇴서를 제출하며 ‘진로변경’을 사유로 들었고, 특이사항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A양이 다녔던 중학교와 고등자교 측에서는 학생이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학생의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는 학교 측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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