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난 지 3년이 되도록 경기장 시설들이 매년 100억원 대의 적자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나 합리적인 활용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최근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대회 직후 3년동안 운영적자는 모두 334억원으로 올해 역시 약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리모델링 대신에 주경기장을 신설함으로써 막대한 예산이 더 들었지만 적자는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 16개 신설 경기장 건설에는 국비 4천671억 원을 포함해 모두 1조5천144억 원이 투입돼 인천시 재정에 아직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
16개 경기장 가운데 열우물테니스·스쿼시경기장은 57억 원, 문학박태환수영장 5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8개 경기장이 투입비용 대비 50%를 건지지 못했다. 경기장의 절반이 유지·관리 비용의 50%밖에 수입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공공성도 공공성이지만 당장에 수익 증대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경기장은 애물단지로 전락할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물론 경기장의 기본적인 운영 수입인 입장 및 대관 수입만으로는 수입 증가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다양한 수익모델을 찾아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가뜩이나 어려운 인천시의 재정난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인천 AG경기장의 적자는 이미 예견돼온 것이어서 대비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아시아게임 경기장이 조성 이전부터 경기시설의 사후 방안이 수십억 적자로 분석돼 대회 후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그래서 경기장 건설을 위한 예산조달이나 시설활용 방안조차 강구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대회를 열어야 하는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인천시는 지난 2012년 ‘2014인천아시안게임 신설경기장 시민 이용편익 증대 및 효율적인 시설관리·운영계획’에서 당초 설계기준으로 8개 경기장의 연간 수입을 134억6천200만원, 지출 215억9천100만원으로 매년 81억2천9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이미 예상했었다.
이제부터가 문제다.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향후 흑자까지 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연구할 때다.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대형 경기장들이 적자라고 위안 삼을 일도 아니다. 여건이야 다르겠지만 서울상암경기장이나 광주월드컵경기장 등 흑자를 내는 경기장도 전국에 여러 곳이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