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학생·교사 한 자리
‘교육공동체 대토론회’
이재정 도교육감
“자신 의견 적극 표현해야”
자유로운 소통 분위기 강조
경기도교육청은 26일 화성 라비돌 신텍스 그랜드볼룸에서 경기도 내 초·중·고등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민주주의 실현을 주제로 한 ‘교육공동체 대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은 ▲소통과 공감의 행복한 학교 ▲존중과 배려의 따뜻한 학교 ▲자율과 자치의 민주적 학교 ▲함께 실천하며 성장하는 학교 등 4가지 주제로 10명씩 50개 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학교가 학생들의 머리 길이가 어떤지, 무슨 양말을 신었는지 간섭하는 상황에 대해 바꿔보려고 노력했지만, 선생님들은 ‘뭐하려 그러느냐. 바뀌지 않을 거다’라는 반응을 보이더라”면서 “학생이 의견을 제시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걸 경험하면서 경청의 부재가 (학교생활의) 다양한 측면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느꼈다”라고 지적했다.
50개 조 가운데 2개 조의 토론에 참여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학생들은 필요하면 따져서라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면서도 “학생과, 교사, 교장, 학부모 등 어떤 형태로든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데 계층이 단절돼있다 보니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직 학교에 조성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각 조는 90분 동안 토론을 하고서 도입이 가장 필요한 정책을 선별해 이 교육감에게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타인에 대한 이해교육 의무화, 학부모·교사 간 수시 간담회 개최, 교과과정에 토론 교과 개설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이 교육감은 “일선 학교에도 오늘 진행된 대토론회처럼 각 교육 주체가 참여하는 대화의 장이 자주 마련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날 각 조의 토론 내용을 검토한 뒤 도입이 필요한 제안을 정책화하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