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의자매 관계를 맺고 연합해 결성한 이른바 '유치뽕짝 그녀들'이란 폭력서클이 빠르게 확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기존의 폭력서클은 한 학교 내에서 조직된 게 대부분인데 반해 이 서클은 3개 초교가 연합됐으며 조직원간 행각이 조직폭력집단의 일단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어 충격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일 포천시 교육청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P초교(7명), Y초교(7명), S초교(6명) 등 초등생들과 P여중생등 7명이 '유치뽕짝 그녀들'이라는 폭력서클을 결성, 인터넷 카페와 메신져(버디버디)를 개설해 조직원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생일, 22일, 50일, 100일 등 특정 기념일을 만들어 후배가 선배에게 편지와 선물을 주도록 강요하고 있으며 1년차 선배가 후배의 행동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폭력서클 구성원들에게서 볼 수 있는 행위인 극존대, 90˚로 숙여 인사하기, 부동자세로 서기 등을 강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학생 조직원들이 초등생 조직원들에게 소주를 사오게 한 뒤 소주를 강제로 마시게 하는 '소주파티'도 자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를 어기거나 조직을 탈퇴하려 하면 주기적으로 일정 장소에 모여 한 학년차 후배 조직원들을 다단계식으로 폭행하고 욕설과 얼차려를 시켜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폭력서클은 지난해 물의를 일으켰던 '춘향이파', '아리랑파' 등에 비해 규모가 크고 치밀한데다 인터넷을 이용한 피라미드식 조직으로 커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23일 P초교(포천시 신읍동)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6학년 조직원들이 조직을 탈퇴하려던 5학년 L양(11)을 불러내 폭행하는 현장을 담임교사 K씨가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이를 뒤늦게 알게된 학부모들은 학교 내 불량서클이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도 학교와 교육청에서 이를 알지 못해 방치했기 때문에 서클이 커진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29일 대책회의를 갖는등 학교와 서클 구성 학생의 담임교사, 지도교사 등에 대해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피해학생의 아버지 L(49·자영업)씨는 "내 아이를 '깡패학교'에 보낼 수 없다. 지도책임이 있는 학교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전학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선 포천시 교육청은 "현재 각 학교장과 학생생활지도 담당교사 등을 불러 지도상황과 향후대책을 협의중이다"며 "교내 폭력서클을 근절하기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화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