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4.15 총선'을 향한 13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2일 17대 총선 공식 선거전이 시작됨에 따라 여야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영남권을 누비며 득표전에 불을 지피고 사활을 건 한판 승부에 나섰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강구도 속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탄핵심판론과 거대여당 견제론이 맞서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6,70대 노인 투표 관련 발언'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부산 자갈치 시장과 경남 창원 등을 찾아 "이번 총선을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심판'과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특히 "이번 선거가 친노와 반노, 탄핵찬성과 반대에 휩쓸려 코드에 맞는 사람들이 의회를 장악하면 바른 정치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한나라당 지지를 호소했다. 박세일 선대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인물과 정책면에서 우월하면서도 이를 국민의 지지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깨끗한 선거를 위해 노력하고 국민들에게 총선은 나라를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점을 알려 개헌저지선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경제살리기와 교육살리기를 총선공약의 두가지 핵심과제로 삼아 신빈곤층 문제를 해결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교육문제를 푸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내분의 상처를 딛고 이날 오후 총선 공약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총선전에 들어가는 등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3일부터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민생과 관련된 10대 공약을 발표하고 60대 이상 노년층의 보건복지 문제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기업규제 철폐와 아파트 선시공·후분양, 분양가 공개, 신용불량자 구제 등 기초생활 보장 수급을 확대하고 교육공무원과 고령자, 특히 장애인 복지 문제를 대폭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한의학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육성해 모든 국민이 질 좋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친환경 상품을 개발, 기업육성을 활성화 하는 등 접경지역 어민들의 어로지역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열린우리당은 정동영 의장의 노인 투표 관련 발언 파문으로 당초 이날로 예정된 지방 유세 일정을 3일로 미루고 수도권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쿠데타 세력을 총선에서 심판하자"며 "17대 국회가 개원되면 국회 개혁을 위해 '국회개혁추진단'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국회 개혁을 위해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 소환제와 국회의 모든 의결 과정을
공개하는 국민열람제도를 도입하겠다"며 "17대 국회는 평화, 민주 국회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만약 열린우리당이 원내 1당이 되면 남북 국회 회담을 추진해 국회가 앞장서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민련은 김종필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마포 중앙당사에서 총선 출정식을 갖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세 확산작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