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9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폐차 직전 수입차로 캐피탈사 속여 4억 ‘꿀꺽’

중고차 영업사원·모집책 검거
포토샵 작업 통해 무사고 차 위장
명의 빌린 구매자와 허위 매매계약
18대 캐피탈사 할부 대출금 편취
대출금 상환 연체되자 사기극 들통

 

폐차 직전 수입차를 포토샵 작업을 통해 무사고 차량으로 속여 캐피탈사에서 수억여 원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중고차 영업사원 채모(27)씨를 구속하고, 명의 모집책 노모(21)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준 엄모(29)씨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채씨 등은 지난 2016년 1월부터 올 7월까지 심하게 파손된 수입차를 포토샵으로 작업한 뒤 무사고 차량으로 둔갑시키고, 엄씨 등과 중고차 18대를 거래한 것처럼 캐피탈사를 속여 4억7천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수원 지역에서 중고차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최씨 등은 사고 차량만 전문적으로 매입해 판매하는 ‘잔존물 취급업체’에서 파손된 차량 18대를 1대당 100만~1천만 원에 샀다.

잔존물 취급업체란 자동차 보험사로부터 사고 차량을 매입해 수리 후 판매하거나 사용 가능한 부품만 선별해 판매하는 곳이다.

이후 최씨는 캐피탈사가 차량 구입에 따른 대출금이 3천만 원 이하인 경우, 현장 확인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리고 포토샵으로 사진에서만 차량을 새 차처럼 바꿔놓았다.

또 3천만 원 이하 대출을 받을 때는 포토샵으로 사진을 조작하지도 않은 채 서류만 제출했다.

엄씨 등은 1건당 150만~200만원을 받고 최씨 등에게 명의를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캐피탈사로부터 받은 돈으로 엄씨 등의 차량할부금을 일부 대납해줬다.

그러나 최씨가 대납해주지 않고 연체되자 캐피탈사는 엄씨 등에게 대출금 상환을 독촉하면서 폐차 수준의 차량으로 대출을 받아간 것을 알게 됐다.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 6월 수사에 착수, 최씨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캐피탈사를 이용해 중고차 매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건전한 중고차 매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자 및 캐피탈사 등과 함께 자동차 대출사기 사범을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갈 방침”이라며 “또한 자동차 할부 금융제도를 악용한 구조화 사기 범죄의 근절을 위해 캐피탈사의 부실한 대출절차를 개선보안할 것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조만간 채씨 등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상훈기자 lsh@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