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전국 85개 시험지구, 1천180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하여 59만3천527명이 시험을 치른다. 수험생은 수험생대로,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로 오랫동안의 고생스러움을 털어버리는 날이다. 12년 간의 공교육기간 동안 쌓았던 실력을 하루 아침에 결정짓는다는 것이 불합리하지만 그래도 모두가 똑같은 조건이다. 침착하게 뒤를 돌아보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달라는 것이다. 긴장감을 떨쳐버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갖는 마음으로 착실하게 임해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수능시험 결과에 일희일비해서도 안 된다. 시험이라는 것이 잘 보는 사람이 있으면 잘못 본 사람도 있는 법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더욱 없다. 인생의 한 과정으로서 앞으로 우리에게는 인생의 숱한 시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별탈없이 평소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느냐 여부가 중요하다.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리고 그게 젊음의 특권이다. 학부모들도 그동안 밤잠을 설치며 긴장했을 터이다.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격려뿐이다.
수능이 끝난다고 해서 너무 긴장을 풀어서도 안 된다. 잠시동안의 휴식기간을 거쳐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수능성적을 예상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학과나 학교를 선택해야 하는 시기를 보내야 한다. 그것에는 자신의 자부심과 자존감 그리고 결단력도 필요한 것이다. 어떻든 오늘의 수능은 대학 입학의 중요한 관문이다.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수능의 성적표가 곧 인생의 성적표는 아니기에 그렇다.
그동안 고생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그러나 수능을 치른 내일 이후도 더욱 중요하다. 학교나 사회에서도 고3 수험생들을 위한 관심과 사랑이 더욱 필요하다. 정상수업이 어려운 학교에서도 건전한 자기개발과 취미생활에 필요한 각종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사회인이 되기 위한 과정을 안내해야 한다. 대학입시가 진행되는 동안 여유가 있다고 해서 이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도록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의 배려가 필요하다. 나아가 수험생들에게 정신적 자양분이 될 인문학이나 예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노력해야 할 일이다. 이와 함께 수능후 생활 지도에도 만전을 기해 해방감에 들뜬 청소년들이 탈선하지 않도록 각별한 대책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