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추위가 찾아 온 가운데 겨울철 텐트 안에서 난방기기를 켜놓고 잠을 자던 이들이 일산화탄소에 질식사하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7시 30분쯤 이천시 부발읍의 한 저수지에서 A(35)씨가 자신의 1t 트럭 적재함에 설치한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텐트에서 부탄가스를 이용한 온수 매트를 켜놓고 잠을 자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양평군 지평면의 한 저수지에서 1인용 텐트를 쳐 놓고 잠을 자던 낚시객 B(51)씨가 텐트 안에 부탄가스를 쓰는 온수 매트를 켜놨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졌다.
올 2월에는 오산 자신의 집 옥상에 텐트를 쳐놓고 잠을 자던 30대 남녀 2명이, 지난해 12월에는 여주 남한강변에서 2인용 텐트 안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던 40대 남성 1명이 각각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채 발견됐다.
두 건 모두 사고 당시 캠핑용 가스히터 스위치가 켜져 있었고, 연료는 모두 소진된 상태였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강원도 춘천시의 한 야산에서 텐트 안에 조개탄을 피워놓고 잠이 들었다가 C(52)씨가 숨졌으며, 같은달 21일에는 지역 내 한 저수지 인근 텐트 안에서 부탄가스를 연료로 하는 소형 난방기구를 켜놓고 잠을 자던 50대 남녀 2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해마다 겨울철이면 환기가 잘 안되는 텐트 안에서 난방기기를 사용하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캠핑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텐트 내에서 가스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에는 환기구를 열어둬야 한다”며 “특히 난방기기를 켜둔 채 취침하는 것은 위험하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지참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두통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환기를 시키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4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경기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텐트 내 질식 사망사고(일산화탄소 중독)는 총 5건으로 나타났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