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이 지난 4월 강호 북한을 제치고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 ‘평양 기적’ 재연에 나선다.
윤덕여 감독은 21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내달 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할 23명의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공개된 대표팀 명단에는 당시 평양 원정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A매치 기간이 아닌 탓에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전가을(멜버른 빅토리아) 등 해외파 선수들은 빠졌지만 당시 주축이던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그대로 승선했다.
당시 평양에서 A매치 100경기 출전을 채운 주장 조소현(인천 현대제철)과 북한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낸 장슬기(현대제철)가 그대로 발탁됐다.
북한전에서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인상적인 선방을 펼친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도 지난 10월 미국 친선경기에서는 소집되지 않았으나 다시 부름을 받았다.
이들을 비롯해 이번 시즌 WK리그 득점 2위인 이민아를 비롯해 정설빈, 김도연, 임선주, 이영주 등 여자축구 ‘절대강자’ 인천 현대제철 선수들이 평양 원정에 이어 이번 E-1 챔피언십에도 출격한다.
평양에서 골맛을 본 유영아(수원시설관리공단)도 다시 한 번 득점 사냥에 나선다.
4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강 수준인 북한과 1-1로 비겨 조별 예선 3승 1무로 북한과 동률을 이룬 후 골득실에서 앞서 북한을 제치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모여 다음 달 6일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떠난다.
지난달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 2전 2패를 기록했던 윤덕여호는 일본 지바에서 열리는 E-1 챔피언십에서 다음 달 8일 일본, 11일 북한, 15일 중국과 차례로 대결한다.
◇ 여자축구대표팀 소집 명단(23명)
▲ GK= 강가애(구미 스포츠토토) 김정미(인천 현대제철) 김민정(수원시설관리공단) ▲ DF= 김혜리 임선주 김도연 장슬기(이상 현대제철) 이은미 신담영(이상 수원시설관리공단) 박초롱(화천 KSPO) ▲ MF= 조소현 이영주 이민아(이상 현대제철) 이소담 최유리(스포츠토토) 강유미 이정은 손윤희(KSPO) 장창(고려대) ▲ FW= 정설빈(현대제철) 유영아(수원시설관리공단) 한채린(위덕대) 손화연(고려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