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11개월만에 남양주시를 떠나는 최현덕 부시장의 전출 경위와 향후 행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지역내 공직사회와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도전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남양주시와 남양주지역 정·관가에 따르면 최 부시장은 재임 1년을 채 마치지 못하고 이날 이임식을 가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석우 현 시장과 정치적 성향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경기도로 전출을 가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실제 통상적인 정기인사의 경우 연말에 단행되는 데다 최 부시장은 부임한 지 채 1년도 안돼 경기도로 발령이 났기 때문이다.
최 부시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이 시장은)지방행정 경험이 일천하고 아는 게 별로 없는 제게 많은 기회를 주시고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줬다”면서 이 시장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지만 이 같은 추측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최 부시장은 이임사를 통해 “중앙부처에서 20년, 프랑스 파리 OECD에서 3년, 경기도청에서 3년을 보냈지만 남양주에서 보낸 지난 11개월이 제일 행복하고 보람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헤어짐은 만남을 전제로 한다. 한 번 맺은 인연은 영원히 간다”고 밝혔다.
이어 “남양주라는 아름다운 도시와 시민들에 한 번 푹 빠진 사랑은 결코 헤어 나올 수 없다. 비록 지금은 헤어지지만 곧 다시 만날 것이란 확신이 있기에 웃으며 떠난다”며 남양주시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최근부터 최 부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남양주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풍문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 시장인 이 시장 역시 과거 남양주 부시장으로 근무하다 전출된 뒤 수 년 후에 민선 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 12년째 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소문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현재 내년 지방선거 남양주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중 뚜렷한 우위를 보이는 인물이 없어 여·야 정치권 모두 최 부시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 부시장은 “앞으로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남양주=이화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