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4일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를 놓고 연말연초 안철수 대표의 통합 드라이브가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찬반 양측으로 나뉘어 날카로운 공방을 주고받았다.
반대파 진영의 천정배 전 대표는 이날 조선대 강연을 앞두고 언론에 사전 배포한 연설문에서 안 대표를 겨냥해 “지역주의를 조장해 정치적 이득을 취해 온 영남 패권세력에 대한 투항을 영호남 통합이라며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면서 “지록위마”라고 비난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광주MBC 라디오에 출연해서 “통합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면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통합에 국민의당 40석 의원이 들러리를 설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호남 중진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당의 진로와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천정배·박지원·정동영 의원이 주축이 된 통합 반대 모임인 ‘평화개혁연대’는 이르면 오는 6일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진로와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세를 규합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날선 발언을 주고받으며 불꽃이 튀기도 했다.
먼저 호남계인 박주현 최고위원이 “의원 대다수가 반대하는데, 12월 중순이다 설 전후다 시기를 거론하면서 합당을 추진하는 것은 당을 깨는행위”라고 지적하며 “항간에 떠도는 합당 시나리오가 터무니없는 일각의 추측일뿐, 국민의당의 입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점을 최고위에서 공식적으로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친안철수계 최명길 최고의원이 “최고위는 소문이나 언론 보도, 가십에 응답하는 기구가 아니다”라고 잘랐다.
김태일 제2창당위원장은 최고운영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의 젊은 리더들이 분발해달라”고 말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