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접경지역인 비무장 지역에 위치한 섬인 ‘유도’가 남북교류 거점장소 등 평화·생태·관광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6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7월 김포시의회 임시회에 유도 내 사유지 1만3천여㎡를 3억9천200여만 원에 매입하는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제출했으나 부결됐다.
이에 시는 다시한번 시의회에 계획안을 제출했고 최근 열린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가결된 것.
이에 따라 시는 오는 13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해당 계획안이 통과되면 유도 내 토지를 활용, 생태조사를 통한 생태환경 보전사업 및 안보관광, 남북교류와 소통의 평화공간 조성 등 다양한 평화·생태·관광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월곶면 보구곶리 소재 ‘유도’는 지난 1997년 북한 수해로 떠내려 오던 ‘평화의 소’가 구출된 곳으로, 지리적으로는 한강하구 중립지역에 위치해 출입시 남북간 합의 및 군 승인을 얻어야 한다.
생태적으로는 중립지역의 생태를 확인할 수 있는 표본으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비롯한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등 야생생물과 아직 알려지지 않은 미기록종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는 이 섬을 평화누리길과 애기봉, 평화생태공원과 연계해 ‘평화의 섬’으로 지정하고 캐릭터, 팬시, 애니메이션 제작 등의 스토리텔링 사업을 추진,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한강하구 중립지역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무인도서 탐방, 생태교육, 갯벌탐사 등 생태관광 자원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유도 개발을 통한 남북 교류협력을 모색하는 방안으로 ‘남북 공동개발’도 제안할 구상도 갖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줘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평화의 소’로도 잘 알려진 유도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 생태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 가치를 알리고 활용 여건을 공론화해 유도내 해상평화공원 조성 등을 통한 남북한 교류 및 협력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