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온몸으로 미술을 체험하는 퍼포먼스 놀이미술이 한창인 현장에선 아이들의 귀맛 좋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비닐을 깔아놓은 바닥에 진흙을 개여 개벌을 만들고 맨발로 친구들과 함께 개벌놀이를 하는가 하면 액션페인팅을 바닥에 뿌리며 '란리블루스'를 떨고 있었던 아이들의 모습은 마냥 행복해보였다.
한편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놀이와 그림을 통해 자기 생각을 스스로 구체화하고 표현할 수 있게끔 엉뚱발랄한 질문에도 귀 기울이면서 보조역할을 든든히 해주고 있었다. 처음 미술로를 접할 때와는 달리 조용하고 숫기가 없었던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리드하에 조금씩 ‘아이다운 아이’로 변해가고 있었다.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모니터를 통해 바라보고 있던 학부모들의 입가에도 절로 미소가 머금어졌다. 그들은 “아이가 그림을 통해 자신의 감정표현에 솔직해졌다”, “미술로 만큼은 아이들이 충분히 만지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니 기대이상의 결실을 얻게 된다”고 서로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틀을 깬 신나는 놀이에 아이들은 하나같이 ‘재미있다’, ‘또 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인다고 강조했다.
미술로의 김은실 원장은 “어른들의 고정관념에 아이들을 가두는 교육이 아닌 서로 어울려 상생하며 아이들이 가진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게끔 인도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아이들은 작은 동기만 부여해주면 무한한 생각을 발휘하기 때문에 붓 대신 손과 발로, 도화지 대신 벽과 바닥에 자기만의 창의력을 표현할 수 있게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존의 미술학원에서 실시하는 그리기와 달리 ‘미술로’의 활동은 ‘학습’이라기보다는 ‘놀이체험’과 류사하다. 아이들은 다양한 물체를 물감에 적셔 벽이나 천정에 던져보거나 물감을 넣은 물에 빨아도 보면서 어떤 형태가 나오는지를 관찰한다. 또 여러가지 물체를 만져도 보고 부셔도 보면서 다양한 재료에 대한 탐색을 즐긴다.
김은실 원장은 “앞으로도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바르게 성장해 세상 밖으로 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 주된 목표라고 밝혔다. 미술로 생각하기가 아이들에게 마음껏 놀고 배우며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키워주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민미령·황련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