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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없이 달려온 인생 ‘이제서야 조금 알립니다!’

허정화 스타일리트
연극·영화·방송 의상 담당

 

자연스러우면서 우리 민족 특유의 색채가 미묘하게 드러나고 작품 속 캐릭터들의 삶과 스토리를 표현해주는 의상. 허정화(54세)는 그런 의상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며 행복을 만끽해온 인물이다.

연변에서 스타일리스트란 직업은 특히나 보기 드물다. 스타일리스트도 기업, 패션잡지, 광고 등 다양한 분야로 나뉘지만 그중에서 허정화씨는 연극·영화·방송 등에서 의상을 담당해왔다. 지난 8일, 그녀를 연변가무단에서 만났다.

연극단 연기자였던 아버지 허호철씨의 덕분에 연극단 자녀들에게만 주어진다는 복장공장 직원으로 선발되였던 그녀였다. 1998년부터는 주말극장, 음력설문예야회 무대의상 관리사로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2001년 처음 참여했던 영화 《하얀 꽃》은 ‘아직도 첫사랑이자, 늘 함께 하는 추억’이라고 한다.

“이 작품을 통해 영화, 드라마 업계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주말극장 무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되였죠.”

연변의 《하얀 꽃》을 시작으로 허정화 스타일리스트가 드라마, 영화 업계에서 만들어온 시간의 폭은 점점 넓어져 그 깊이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주변이들로부터 ‘완벽주의자’로 불리는 그녀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집과 현장에 모두 극본 하나씩은 기본으로 갖춰놓는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 100분의 200의 신경을 도사리면서도 실수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 허정화씨의 원칙이다.

오로지 하나만을 향해 열심히 달려온 그녀에게 요즘 고민이 있다. 좀 더 많은 후배들이 드라마, 영화 의상 분야의 문을 두드렸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

“우리는 ‘배웠다’는 사실에 큰 강박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길을 걷는 과정에서도 아무도 전문적으로 배워준 이는 없었어요.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느냐에 있죠. 요즘은 재능 있는 친구들이 참 많은데 도전조차 시도하지 않아서 문제죠. 자신이 좋아하는 게 이쪽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세요. 젊고 능력 있는 친구들이 많이 필요한 곳임이 확실합니다.” /글·사진=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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